야구 경기에 숨은 심리 법칙

야구 경기에 숨은 심리 법칙

입력 2011-05-21 00:00
수정 2011-05-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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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심리학’ 출간

스포츠 종목 가운데 ‘심리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종목 가운데 하나가 야구일 것이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는 “야구는 90%가 정신력이고 그 나머지의 반은 신체적 능력에 좌우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크 스태들러 미국 미주리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야구의 심리학’(지식채널 펴냄)은 야구 경기 의 이면에 담긴 심리법칙을 파헤친 책이다.

타석과 필드, 마운드에서의 심리학뿐 아니라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심리학과 야구 관람객의 심리학까지를 흥미진진하게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책은 아주 빠르게 날아오다 스트라이크존 위쪽으로 솟아오르는 ‘라이징 패스트볼’이 타자의 심리가 만들어낸 착각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눈이 빠른 속도로 날아오르는 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다는 것은 불가능한데 마지막 몇 센티미터 앞에서 놓친 공의 움직임을 두뇌가 임의의 이미지로 채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타자가 공이 플레이트에 들어오는 마지막 순간 공이 솟아오르는 것을 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실제가 아니라 타자의 정신작용 안에서 그렇게 본 것이다. 마치 우리가 영화를 통해 매끄러운 연속장면을 본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타자의 두뇌는 예측보다 투구가 높게 들어오는 장면을 설명하기 위해 ‘솟아오른다’는 정보를 채워 넣은 것이다.”(54쪽)

야구팬들이 야구에 매료되는 과정도 소속감과 재미, 자존감 등 여러가지 심리 요인으로 설명한다.

”운동경기에 빠져들게 되는 세 번째 심리학적 요소인 재미는 관중이 종종 느끼는 간접적인 스릴과 긴장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심리학자들이 ‘유스트레스(긍정적 스트레스)’라고 부르는 것으로, 일반적인 스트레스와 반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291쪽)

심리학 교수이면서 골수 야구팬이기도 한 저자는 “야구는 심리학 없이는 존재가 불가능한 운동”이라며 “심리학을 모르고서는 경기를 할 수도 없고, 팬으로서 충분히 즐길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배도희 옮김. 360쪽. 1만4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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