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작가 기억을 더듬다

한·중·일 작가 기억을 더듬다

입력 2011-08-06 00:00
수정 2011-08-06 00: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7일까지 국제교류재단서 ‘그리움, 동아시아 현대미술전’

한·중·일 3개국 작가들이 참여한 ‘그리움, 동아시아 현대미술전’이 오는 27일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이미지 확대




이번 전시는 3개국 외무장관의 합의에 따라 2007년 시작된 ‘한·중·일 문화셔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나라별로 4명씩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주제는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그리움’으로 정하고 중견 작가뿐 아니라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 측 기획자인 김선희 큐레이터는 “급격한 현대화로 과거와 단절됐다는 점이 동아시아의 특수성”이라면서 “과거에 대한 회귀를 갈망하는 느낌 자체가 동아시아적인 정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현대미술 작품임에도 파격적이고 도발적이라기보다 따뜻한 감성이 넘치는 작품들이 많다.

한국 작가 원성원은 ‘일곱살 인생’ 연작 4점을 선보인다. 이제는 기억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산동네, 골목길, 여기저기 널린 빨래 등이 차곡차곡 얽혀 있는 작품들이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할 만큼 추억을 자극한다.

일본 작가 사와다 도모코는 ‘학창 시절’을 주제로 한 사진 연작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인물들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일 인물이다.

작가는 여러 날 시간을 들여 400여명의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출해냈다고 한다. 벽돌을 찍어내는 공장 이미지로 학교를 조명하는 비판적 시선을 떠올릴 수도 있고, 말 그대로 동고동락하며 서로 닮아갔던 청소년기 아이들에 대한 은유로도 읽힌다.

중국 작가 하이보는 인물 연작 시리즈를 통해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짚는다. 학교나 군대에서 찍은 단체사진, 가족·친구들과 찍은 빛바랜 사진 속 인물을 추적해 다시 사진에 담았다. “시간의 소중함과 생명의 유한성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02)2151-65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8-06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