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유지에 문화 이용한 영화광

체제유지에 문화 이용한 영화광

입력 2011-12-19 00:00
수정 2011-12-19 14: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9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화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재능도 있어서 ‘꽃피는 마을’(1970), ‘꽃파는 처녀’(1972) 등 4편의 대작영화 제작을 주도했고, 2007년 칸 영화제에 출품된 ‘한 여학생의 일기’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1970년대 납북된 신상옥·최은희 부부에게 영화제작을 맡기고 이들에게 특별대우를 해 줄 정도로 영화발전에 관심이 많았다.

소장한 영화필름과 CD만 해도 중국영화자료관이 소장한 3만개의 절반인 1만5천개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소장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73년 ‘영화예술론’이란 문예이론 저서를 펴내는 등 예술이론가로서 재능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한 영화광이었다는 지적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일각에서는 소비에트가 그랬듯이 김 위원장이 영화를 ‘선전 선동용’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서대숙 교수가 쓴 ‘현대북한의 지도자’에 따르면 김정일은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문화예술지도과에서 일하며 북한에 문화예술 혁명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특히 그의 예술 작품에는 확고한 사회주의적 내용이 있고,이는 아버지 수령의 지위를 떠받드는 ‘선전 선동용’으로 그 가치를 발휘했으며, 중앙당 내에서 김정일의 지위를 확보하는 수단이 됐다는 것.

북한영화전문가인 이효인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정치적으로 내세울 게 없었던 김정일은 문화예술에 몰두했다”면서 “김정일은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데 문화를 이용했고, 개인적으로는 예술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