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원짜리 티켓이 6만원에…라보엠의 ‘굴욕’

45만원짜리 티켓이 6만원에…라보엠의 ‘굴욕’

입력 2012-08-24 00:00
수정 2012-08-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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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티켓판매로 예정됐던 일정의 절반만 무대에 올리기로 한 야외오페라 ‘라보엠’이 티켓을 최대 87% 할인된 가격으로 소셜커머스에 내놓았다.

24일 공연계에 따르면 공연 기획사 ADL은 8월28일과 9월1일의 라보엠 공연의 R석 티켓 1천장을 학생에게는 6만원에, 일반에는 12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에 내놓았다.

이 같은 파격 할인에 티켓은 24일 오전 기준 이미 820장이 넘게 팔렸다.

R석의 원래 가격은 45만원에 달해 57만원짜리 VIP석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공연 전체 7천여석 중 절반을 차지하지만 공연 축소를 결정한 지난 20일 당시 R석 판매율은 30% 미만에 그쳤다.

기획사는 좌석을 소화하기 위해 소셜커머스를 통한 할인 이외에도 R석 중 일부를 여주인공 이름을 딴 ‘미미석’으로 지정해 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기획사가 떠안을 부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공연계에서는 처음부터 물가 수준을 반영하지 못한 무리한 가격정책으로 이 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이 같은 유례없는 할인 정책으로 기존 가격에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도 의도치 않은 피해를 보게 됐다.

평론가 박종호 씨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책정에 관객들이 등을 돌린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오페라의 가격 거품이 빠져야 된다”고 말했다.

ADL 측은 “좌석을 소화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봐달라”며 “티켓이 지나치게 고가였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끝까지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보엠은 ‘오페라계의 디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지휘자 정명훈과의 만남, 국내 최초 야외원형 극장에서의 오페라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티켓 판매 저조로 4회 예정의 공연을 28일과 9월1일 두 차례만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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