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세습은 ‘선악과’ 따먹는 것과 같은 행위”

“교회 세습은 ‘선악과’ 따먹는 것과 같은 행위”

입력 2013-01-02 00:00
수정 2013-01-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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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독교사상’, 한국교회 사유화·공공성 회복 특집

“교회 세습은 하느님의 것, 공공의 것을 사유화하는 것으로 인간의 원죄를 불러일으킨 선악과를 따먹는 것과도 같은 행위입니다. 한마디로 불신앙입니다.”

대한기독교서회가 발간하는 월간 ‘기독교사상’은 1월호 특집에서 ‘한국 교회의 사유화 회복과 공공성 회복의 길’을 주제로 다뤘다. 사회적 신뢰를 잃고 ‘문제집단’으로 추락한 한국 교회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김근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은 기고문에서 선악과 얘기를 인용해 교회의 공공성을 설명했다. 단지 선과 악을 알게 해준다는 사실이 핵심이 아니라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은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고, 누구도 독점적으로 사유화할 수 없는 하느님의 영역이라는 의미”라며 “하느님의 것을 사유화하려는 것은 곧 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에 교회의 공공성은 선택의 문제일 수 없으며 우리의 모든 신앙을 걸고 지켜야 하며 실현해내야 하는 신앙적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려면 먼저 한국 교회가 하나가 돼야만 한다”며 “하느님 안에서 일치를 이룬 한국 교회가 공적 사명을 망치는 모든 것에 제동을 걸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세습 풍토는 하느님의 것인 교회를 사유화하는 것이기에 그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성직자 소득 납세와 교회 재정의 투명성, 한국 사회의 갈등과 아픔에 대한 치유 등도 강조했다.

그는 “2013년 한 해는 교회가 공공성을 상실한 점을 깊이 회개하고 공공성을 회복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성직자와 신학자의 진단과 해법 제시도 잇따랐다.

이원규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한국 교회가 단순히 개(個)교회의 성장이나 개인 영혼의 구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고 찢어진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봉합하는 공공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병기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는 “공공성을 망각하고 공공의 영역을 사적 영역으로 대체했을 때 사회는 교회를 외면하고 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됐다”며 “교회가 변하지 않으면서 사회에 손길을 뻗는 것은 사회를 기만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교형 성서한국 사무총장은 “한국 교회의 공공성 문제는 단순히 사회적 공공성에 무관심하고 개교회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을 넘어, 오히려 공공성을 내세우지만 사실상 개인적 또는 당파적 이해관계에 빠져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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