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66년 광화문 지하도 공사… ‘속전속결’ 국가적 사업이었죠

[DB를 열다] 1966년 광화문 지하도 공사… ‘속전속결’ 국가적 사업이었죠

입력 2013-01-05 00:00
수정 2013-01-05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966년 7월 23일 광화문 지하도 공사가 한창인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의 모습이다. 지금은 철거된 옛 중앙청 건물이 있고 광화문은 복원되지 않았을 때라 보이지 않는다. 왼쪽 세종문화회관 자리에는 나중에 큰 불이 났던 시민회관이 보이고 정부청사는 아직 들어서지 않았다. 지하도 공사를 하느라 네거리 한복판이 깊게 파헤쳐져 있고 버스와 승용차들은 그 주위를 돌아서 운행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1960년대 중반 서울의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났고 자동차도 덩달아 증가했다.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는 것도 불편해졌고 교통사고도 빈발했다. 육군 준장 출신으로 부산시장에서 서울시장으로 영전한 김현옥 시장은 강한 추진력을 지닌 ‘불도저형’ 리더였다. 그는 서울의 교통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1966년 4월 19일 김 시장은 서울 세종로와 명동 입구에 지하도 공사를 착공하는 동시에 신세계백화점 앞 등 여섯 곳에서 육교 공사를 시작했다. 부임한 지 겨우 보름 됐을 때였다. 김 시장은 이것 말고도 도로 공사 등 각종 공사를 군대식으로 밀어붙였다. “24시간 5교대로 단 1분도 쉬지 말고 공사를 하라”며 공무원과 공사 관계자들을 다그쳤다.

광화문(세종로) 지하도는 착공한 지 단 5개월 11일 만인 그해 9월 30일 개통돼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보도가 됐다. 개통 행사에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국무총리도 참석할 만큼 광화문 지하도 공사는 국가적인 사업이었다. 박 대통령은 개통 전날인 29일 밤 경호원 몇 사람만 데리고 지하도를 암행 순찰하고는 흐뭇해하며 김 시장을 불러 치하하고 금일봉을 하사했다고 한다. 명동 지하도는 사흘 후인 10월 3일 완공됐다.

대리석 기둥에 1500개의 조명등을 갖춘 광화문 지하도는 매우 화려해 보였다. 그러나 겉만 번지르르했을 뿐 날림 공사의 문제점이 곧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 시장이 “동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지하도”라고 자랑했던 광화문 지하도는 완공 6일 만에 금이 간 천장에서 쏟아진 물이 행인들을 덮치기도 했으며 바닥도 내려앉았다.

김 시장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1968년 1월 4일에는 시무식을 마치자마자 서울시청 서쪽(현재 프레스센터와 서울시의회 사이) 지하도와 남대문 지하도 등 14건의 공사를 설계도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부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런 속전속결식 공사는 결국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을 불렀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주한 카타르 대사 등 각국 외교관과 홍콩투자청 등 해외 투자 기관 관계자 및 자본가들이 참석해 서울투자진흥재단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김 의원은 재단의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공식 기관 명칭이 ‘서울투자청’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출범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계 도시 경쟁력 6위인 서울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서울투자진흥재단이 세계가 서울로 향하는 길에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재단이 이사장 이하 구성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인베스트서울의 선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K-금융과 K-뷰티 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재단 고위 관계자로부터 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간의 김 의원 역할에 감사를 표한다는 전언을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2013-01-05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