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사석원의 서울연가’
이렇게 읊어뒀다. “기차를 타고 춘천을 향해 가든지, 기차에서 내려 대한민국 대표 사창가인 588쪽으로 가든지 어느 쪽을 택하든 청량리역은 욕망의 출입구였다.” 그래서 말마따나 청량(淸凉)리였는지도 모르겠다는 넋두리와 함께. 사석원(53) 작가가 낸 에세이집 ‘사석원의 서울연가’(샘터 펴냄)의 한 대목이다.

‘대학로’
한 소년의 성장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청량리, 명동의 유흥가와 아현동의 싸구려 살롱 얘기뿐 아니라 작가가 사랑하는 맛집, 멋집이 소소한 추억들과 잘 버무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전속작가로 오랜 인연을 맺은 이호재 회장을 비롯, 민중 미술 열풍 등 미술계 얘기도 흥미롭다. 작가는 28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같은 이름의 전시도 연다. (02)726-4429.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1-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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