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래 “’여성할당제’는 양성평등 실현위한 충격요법”

김금래 “’여성할당제’는 양성평등 실현위한 충격요법”

입력 2013-02-18 00:00
수정 2013-02-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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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은 18일 ‘여성 할당제’ 논란에 대해 “지금은 남성에 대한 불이익이라고 하지만 사회 변화보다 양성 평등의 진전이 너무 느리기 때문에 임시적인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둘둘 말아서 오래 둔 종이를 평평하게 펴려면 거꾸로 한번 말아야지 그냥 두면 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양성평등을 실현하려면 (종이처럼) 거꾸로 한번 마는 게 필요한데 그게 여성 할당제 같은 것”이라며 “할당제는 임시적·한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시 여성 50% 공천 의무화’를 정한 2000년대 초반을 예로 들며 “당시 남성 당직자들이 화가 나서 ‘성전환 수술을 해야겠다’는 말까지 했다”면서 “그래도 지금은 별말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50% 공천을 해도 여성 의원 비율이 16%밖에 안 되니 아마 그런 게 없었으면 아직 한자릿수였을 것”이라며 “(할당제는) 일시적으로 하는 충격요법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의 여성 장관 내정자가 2명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관련, “한동안은 (여성 인재) 발탁이 필요하다”면서 “차근차근 올라온 사람 중에서만 찾으면 힘들고, 사람을 찾는 노력을 하면 인재풀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여성부 장관에 내정된 것에 대해 “(후임으로) 아주 전문성이 있거나 아니면 아주 힘 있는 사람이 오면 좋겠다고 했었다”면서 “여성부 업무 자체가 다른 부처와 연관된 일이 많으니 힘 있는 사람이 와서 무게를 실어 조율 역할을 잘하면 좋을 것”이라고 평했다.

김 장관은 퇴임을 앞둔 소감을 묻자 “대과 없이 물러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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