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 주신 편지 삼가 잘 받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이 몸은 빈궁하여 하나도 가진 게 없으며 벼슬도 얻지 못하고 있나이다. 그러나 좋고 나쁨에 대해서 화내지 말아 주십시오. 음덕을 입은 후 영원히 잊지 않겠나이다(所遣信來 以敬辱之 於此貧薄 一无所有 不得仕也 莫瞋好邪 荷陰之後 永日不忘).”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 구아리에서 발굴된 편지목간. 길이 25.2㎝, 폭 3.5㎝, 두께 0.3㎝의 긴 판자 목간은 아래쪽 부분이 약간 훼손됐을 뿐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 구아리에서 발굴된 편지목간. 길이 25.2㎝, 폭 3.5㎝, 두께 0.3㎝의 긴 판자 목간은 아래쪽 부분이 약간 훼손됐을 뿐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벼슬자리를 청탁하는 6세기 백제시대의 편지목간(木簡)이 처음 발견됐다.
22일 학술문화운동단체인 문문(文文·회장 홍승직)은 지난 2010년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의 한 교회 증축 부지에서 발굴된 백제 목간 13점 가운데 하나에서 이 같은 글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편지목간은 오는 25일 충남 부여군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열리는 정기학술대회에서 자세히 공개될 예정이다.
목간은 대나무, 소나무 등 얇은 나무조각에 글자를 기록한 것이다. 긴 판자 형태로 길이 25.2㎝, 폭 3.5㎝, 두께 0.3㎝의 편지목간에는 한 구절에 4글자인 4구체로 앞면에 4언 3구, 뒷면에 4언 5구가 각각 새겨졌다. 이를 발굴·판독한 부여군문화재보존센터는 “백제 사비시기(538∼660)에 수도 부여에 살던 가난한 사람이 권력자에게 벼슬을 청탁한 편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5-23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