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일본의 낮은 목소리>

<우리가 몰랐던 일본의 낮은 목소리>

입력 2014-04-01 00:00
수정 2014-04-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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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일본은 연상할 때 식민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만든 가해자의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과 다르게 일본에도 많은 피해자가 살고 있다. 이들은 순응성을 강요하는 일본 사회에 맞서 자신만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 산다. 일본인보다 오키나와인으로 불리길 원하는 오키나와 사람들, 일본인이면서 천민 딱지를 달고 사는 부라쿠민, 핍박과 동화정책으로 정체성 위기를 겪는 아이누 등 소수 민족, 그리고 100만 한국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계 캐나다인인 평화운동가 데이비드 스즈키와 30세가 지나서야 아버지가 한국인이 줄 알게 된 인류학자 쓰지 신이치는 감춰진 일본사회의 단면을 들춰내기 가장 적합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신간 ‘또 하나의 일본’에서 교묘하게 단일성을 강요하는 일본 사회에 맞서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딴판의 일본인’들을 다룬다.

두 저자는 2년에 걸쳐 일본 열도 남쪽 끝인 오키나와에서 북쪽 꼭대기인 홋카이도까지 돌아다니며 일본의 숨겨진 양심들을 만나본다. 이들이 만난 양심들은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 사회에 객관적 비판을 가하고, 자신의 전통과 문화적 뿌리, 자연환경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저자들은 소수이며 사회적 약자이지만 풀뿌리 민중인 이들이 일본의 뿌리이자 미래라고 말한다.

책은 중앙정부에 맞서 지역과 자연을 지키는 작은 도시의 시장과 시민, 자연농법의 대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도 함께 다룬다. 일본을 보는 제3의 시각을 제공한다. 지난 2004년 나온 ‘강이, 나무가, 꽃이 돼 보라’를 재출간했다. 이한중 옮김. 양철북. 428쪽. 1만7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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