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부터 상영까지…홍콩영화의 모든 것

제작부터 상영까지…홍콩영화의 모든 것

입력 2014-11-07 00:00
수정 2014-11-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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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 100년사’ 출간

리샤오룽(이소룡·李小龍)과 청룽(성룡·成龍)의 쿵후 액션, 성냥개비를 담배처럼 물고 총을 쏘는 저우룬파(주윤발·周潤發)의 카리스마, 장만위(장만옥·張曼玉)와 리밍(여명·黎明)의 달콤한 키스.

홍콩영화는 한때, 우리에게도 가장 가까운 ‘외화’ 중 하나였다. 그런 홍콩 영화를 다양한 앵글에서 조명한 해설서가 출간됐다.

홍콩의 역사학자 종보현이 쓴 ‘홍콩영화 100년사’는 19세기 말 서양의 단편영화가 중국에 처음 들어와 ‘월극’ 극장에서 상영되던 시기부터 2000년대까지 홍콩영화산업의 역사를 훑는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서양의 영화가 들어온 후 홍콩은 상하이와 함께 중국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특히 전쟁과 이념 대립에 시달리던 상하이와는 달리, 홍콩은 상대적으로 좌우 대립이 격렬하지 않아 영화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1950년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자본을 바탕으로 한 ‘쇼브라더스’와 ‘전무’가 홍콩에 진출하면서 영화산업은 일취월장했다. 이들 회사는 제작·배급·상영시스템을 아우르는 스튜디오 시스템을 통해 홍콩영화산업을 점령했다.

외팔이 검객 왕위(왕우·王羽), 룽티(적룡·狄龍) 등이 스타덤에 올랐고, 배우 아카데미를 기반으로 한 스타시스템과 아이돌이 탄생했다.

그러나 1970년대 ‘골든하베스트’가 등장하면서 쇼브라더스의 이 같은 독점체제에 균열이 일었다. 골든하베스트가 제작을 군소 제작사에 맡기고 배급과 상영에 집중하면서 제작부터 상영까지를 총괄했던 ‘공룡’ 쇼브라더스를 앞서 나가게 된 것이다.

책은 코미디와 누아르 등 다양한 장르로 활황을 맞았던 80년대를 거쳐 90년대 이후 다소 침체기에 들었던 홍콩영화가 2000년대 들어 중국 본토 자본과의 합작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영화의 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도 포괄했다.

에디슨의 특허권 싸움, 제작·배급·상영 등 이른바 수직계열화를 통해 영화를 산업화하는 데 성공한 프랑스 영화사업자 파테프레르의 이야기, 역시 수직계열화를 통해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로 성장한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린비. 윤영도·이승희 옮김. 832쪽. 4만8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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