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백제무덤의 비밀’…담양 서옥고분군 발굴조사

‘비어있는 백제무덤의 비밀’…담양 서옥고분군 발굴조사

입력 2015-02-26 13:46
수정 2015-02-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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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의 서옥고분군 가운데 시신 없는 고분이 확인돼 조성경위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양군과 재단법인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6일 담양 대전면 중옥리 서옥고분군 중 4호분과 12호분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했다.

서옥고분군은 영산강 상류에 분포한 백제 고분군 가운데 형태가 잘 보존된 집단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2호분은 시신을 매장한 무덤방을 만들지 않고 길이 90㎝가량의 철제대도(鐵製大刀)만을 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을 매장하지 않은 고분은 영산강 유역에서는 드문 것으로 고분 주인공의 성격과 관련해 앞으로 연구 과제를 남겼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12호분은 직경 13m, 높이 1.3m 규모 분구를 쌓아올려 축조했으며 너비 3m에 이르는 도랑(周溝)을 두르고 있다.

4호분은 직경 10m, 높이 1m 규모 분구를 쌓아올렸으며 역시 너비 3m의 도랑을 두르고 있다.

분구 중앙에서는 수혈식 석곽이 확인됐으며 개배(뚜껑접시), 옥, 철도자 등 매장 유물로 분구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의례행위를 유추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고분 도랑에서 출토된 의례 유물 가운데 유공광구소호(有孔廣口小壺·둥근 몸체에 아랫부분이 좁은 목이 있는 형태로 몸체 가운데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토기)는 국내에서 출토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발굴조사가 이뤄진 2기의 축조 시기는 5세기 후반, 4호분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은 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청 긴급발굴 지원비로 불굴 조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분구를 원형 복원·보존해 문화재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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