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은 본래 3층 구조… 2층은 전투 부적합”

“거북선은 본래 3층 구조… 2층은 전투 부적합”

입력 2015-08-19 00:16
수정 2015-08-1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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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구 순천향대 교수 연구 발표

영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3차원(3D) 시뮬레이션으로 연구해 ‘거북선은 3층 구조였다’는 독특한 주장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순천향대 홍순구(53) 영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3층 구조였다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 ‘조형미디어학’ 8월호에 발표했다. 거북선은 현재 2층으로 복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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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구 순천향대 교수
홍순구 순천향대 교수
홍 교수는 논문에서 통제영, 전라좌수영 거북선 그림 분석과 3D 컴퓨터그래픽 시뮬레이션으로 2층의 높이를 구성하는 현란, 횡량, 멍에, 방패, 패란 등을 분석해 “통제영 거북선은 현란과 멍에를 고정하는 맞춤이 ‘걸침턱맞춤’이고, 4.3척(130㎝)의 높이는 특수 설계된 방패 높이의 치수일 뿐”이라고 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문헌 기록상 4.3척의 치수를 방패 높이로 해석해 2층 높이로 추정했는데, 약 130㎝의 방패는 신장이 160㎝ 정도 되는 조선시대 노군이 서 있기도 어려운 높이라는 게 홍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2층 높이일 경우 밖을 관측하거나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체를 밑으로 낮춰야 하는 등 전투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거북선 층고가 왜 수군의 전투 동선도 안 되는 구조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며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문헌사학자 중심의 개인적 주장만 있었지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거북선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논의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거북선을 연구한 홍 교수는 ‘임진왜란 거북선 개판의 구조(2011)’, ‘임진왜란 거북선의 선형과 내부 구조(2014)’ 등의 논문을 발표해 왔다. 거북선은 현란에서 패란까지의 높이가 4.3척이라는 부분적인 치수만 기록돼 있어 거북선이 2층인지, 3층인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돼 왔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5-08-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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