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신경숙 두둔’에 등돌린 여론…”선생보단 사장”

백낙청 ‘신경숙 두둔’에 등돌린 여론…”선생보단 사장”

입력 2015-08-28 17:32
수정 2015-08-28 17: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아한 언변으로 궤변 포장”·”물타기” 등 비판 여론 들끓어

계간지 ‘창작과 비평’의 백낙청 편집인이 소설가 신경숙을 사실상 두둔하는 발언을 내놓자 비판 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28일 ‘창작과 비평’ 등에 따르면 백 편집인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신경숙의 ‘전설’이 표절 대상으로 거론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유사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의도적 베껴 쓰기’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신경숙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표절은 인정하되 고의성은 부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경숙 사태가 터진 지 두 달 만에 ‘창작과 비평’의 정신적 지주인 백 편집인의 발언이 나오자 문학계는 물론 일반여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은 백 편집인의 주장에 “우아한 언변으로 궤변을 포장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명확한 문제를 ‘절대로 단순치 않으며 한층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성격’ 또는 ‘엄격한 이론작업과 공들인 자료조사를 요하는 작업’ 등 상투적 수사로 물타기 하는 사례를 너무나 많이 봐왔는데 그게 백낙청 선생의 전략이 될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표절은 맞으나 고의성은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두고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것이냐”며 비아냥거리는 글도 다수 눈에 띄었다.

백 편집인의 발언이 표절 의혹의 불씨를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운 셈이 된 것이다.

더욱이 이런 반응은 한국 최고의 지성이자 학계의 큰 어른으로 여겨지는 백 편집인에게 다수 여론이 등을 돌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 누리꾼은 “이제는 선생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출판사)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