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된 청소년일수록 자살생각 많이 해”

“스마트폰 중독된 청소년일수록 자살생각 많이 해”

입력 2016-01-18 09:29
수정 2016-01-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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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재엽 교수·황현주 연구원 첫 입증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일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우울증 간의 관계를 입증하는 연구는 기존에 있었지만 스마트폰 중독이 자살생각과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와 황현주 연구원은 서울·경기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남녀 청소년 1천601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요인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대상 응답지를 변수간 상관관계를 검증하는 다중회귀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이 자살생각에 직접적인 영향(β=0.161)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스마트폰 중독은 성별(β=0.91), 가구형태(β=-0.129), 가정생활수준(β=-0.55)보다 자살생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시 말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한부모이거나 양부모가 없는 경우, 생활수준이 낮은 경우 자살생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은 이런 경우보다 자살생각을 훨씬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의 자기 통제력에도 악영향(β= -0.503)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됐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나는 나쁜 습관을 끊기가 어렵다’,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하느라 종종 일을 제때 끝내지 못한다’, ‘나는 게으르다’ 등의 항목에 ‘그렇다’, ‘매우 그렇다’라고 답해 자신의 습관이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중독에 따른 자기통제력의 약화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유의미한 효과도 입증했다.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이 강한 청소년일수록 자기통제력이 낮아지고, 이런 경우 자살생각까지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대상자의 40.4%(643명)가 지난 1년간 자살과 관련한 생각이나 행동, 시도 등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에 따른 자살생각 비율을 살펴본 결과 여학생(50.7%)이 남학생(33.3%)보다 훨씬 높았다.

황현주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중독적 사용으로 자기통제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큰 청소년들을 위한 개별적 개입과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지침을 알려주고, 자살예방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복지지원프로그램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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