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바흐 무반주 소나타·파르티타 전곡 녹음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가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으로 15년 만에 음반을 녹음했다.정경화는 올해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영국 런던 성 조지스 브리스톨 교회에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6곡)을 녹음, 오는 9월께 음반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음반사 ‘워너 클래식’과의 음반 녹음 계약을 통해 발매하는 첫 음반이다.
정경화가 새 음반을 녹음하는 것은 2001년 사이먼 래틀 지휘의 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 이후 15년 만이다.
특히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녹음은 정경화의 46년 음악인생에서 처음이다.
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음악’으로 꼽힐 만큼 고난도의 테크닉과 음악적 깊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은 뒤 2011년 복귀한 정경화가 꼭 녹음하고 싶은 레퍼토리로 꼽았던 작품이다.
이번 녹음 작업은 ‘그래미상’ 수상자인 프로듀서 스티븐 존스가 담당했다.
정경화는 앞으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리사이틀 음반과 오케스트라 협주곡 음반도 발매할 예정이다.
정경화는 “다시 녹음 스튜디오로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오랜만의 스튜디오 녹음 작업으로, 매우 흥분되는 예술적인 프로젝트들을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첫 번째가 바흐가 남긴 불멸의 역작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라며 “이 곡을 연주한다는 건 제 음악적 여행에서 끝나지 않는 도전과도 같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경화는 오는 7월 22일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의 개막 무대에 올라 지휘자 샤를 뒤투아와 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하고, 24일에는 케빈 케너와 듀오 리사이틀을 한다.
10월에는 영국 맨체스터, 아일랜드 더블린,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케빈 케너와 함께 리사이틀을 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0개 도시에서 바흐 투어가 이어진다.
11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회를 연다.
내년 5월 18일에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복귀 무대가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