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위작논란 작품 도록 확보 나서…외부 감정도 검토

이우환, 위작논란 작품 도록 확보 나서…외부 감정도 검토

입력 2016-07-06 11:05
수정 2016-07-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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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화백이 자신의 작품을 둘러싼 위작 논란과 관련, 작품 대조를 위한 도록 확보에 나서는 한편 외부 기관에 감정 의뢰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위작 논란이 제기된 13점의 작품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린데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틀림없는 내 작품”이라고 주장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따른 추가 조치다.

이 화백의 우선 도록 확보를 위해 일본으로 간 상황이다. 전시 준비를 위해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던 이 화백은 잠시 귀국했다가 5일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고 이 화백의 변호를 맡은 최순용 변호사는 6일 밝혔다.

이 화백은 한달여 정도 일본에 머물며 경찰이 위작이라고 지목한 13점이 자신의 예전 도록에 포함됐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이 위작으로 지목한 작품들은 이 화백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1978년과 1979년에 제작한 작품들이다.

이 화백 측은 일부 그림이 당시 일본 전시회 등을 위해 제작한 도록 등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록에서 작품을 찾아내면 “13점 모두 내 작품”이라는 이 화백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확실한 자료가 된다.

아울러 당시 그린 작품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닌 제3의 기관에 성분 분석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 변호사는 “경찰에서 위작에선 진작에 없는 규사 성분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기자회견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화백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재료 중에 돌가루가 섞인 물감도 있는데 그 돌가루에 규사 성분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면서 “경찰이 성급하게 판단했을 수 있는 만큼 외부기관 감정 등을 통해 이를 반박할 객관적 증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화백 측은 또 경찰이 위작 판정을 위해 대조군으로 삼은 작품이 공공 미술관에 보관된 6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1978~1979년 작품을 더 확보해 외부기관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최 변호사는 “이 화백이 그 무렵 1년에 300점씩 제작했다고 했는데 3년만 해도 1천 점이다. 1천 점이 모두 다를 텐데 5점만 갖고 대조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당시 작품 소장자 등에게 부탁해 기준작이 될만한 작품을 더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이 위작이라고 판정한 작품 13점을 이 화백 측이 갖고 있지 않아 외부 기관에서 감정을 한다고 해도 위작과 대조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최 변호사는 이에 대해 “경찰 쪽에 요청하겠지만 경찰이 선뜻 응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증거보전절차 등 법적 수단을 밟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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