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체부 장관 임명…최영미 시인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 필수”

황희 문체부 장관 임명…최영미 시인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 필수”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02-10 19:33
수정 2021-02-10 19: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페이스북에 “어떻게 이런 자가 장관?” 비판

최영미 시인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돼지들에게’개정증보판 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2.11 연합뉴스
최영미 시인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돼지들에게’개정증보판 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2.11 연합뉴스
문단 내 성폭력 행태를 고발하며 문학계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최영미 시인이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 시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이라면서 “국회 회기 중에 유럽여행, 나빠요”라고 적었다. “학급 청소시간에 내빼는 반장이나 마찬가지”는 비유도 덧붙였다.

최 시인은 또 “한 달 카드 지출이 60만원이라고 했다. 혼자 사는 나도 1년에 카드 1000만원 긁는다”면서 “황 후보자 가족 명의의 통장이 46개라고 한다. 좋은 머리는 꼭 그런 데만 쓴다. 아이들이 뭘 배울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면서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황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임기는 11일부터 시작된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황 장관은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병가를 내고 스페인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부적절한 처사였다”면서도 “병가 처리는 보좌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 달 생활비 60만원’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처음에 60만원이라고 이야기한 건 아니다”라면서 “실제 생활비 지출은 학비를 빼고 3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언론에서 제가 신용카드 쓴 것 720만원을 단순히 12개월로 나눠서 60만원이라고 한 것 같다”고도 했다.

황 장관은 가족 명의 통장이 최대 46개에 달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액 계좌라서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현 정부에서 야당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임명된 29번째 장관이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