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느낌으로 국악 즐기다 가소서”

“왕이 된 느낌으로 국악 즐기다 가소서”

최지숙 기자
입력 2015-09-24 00:02
수정 2015-09-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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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위한 콘서트2’ 박춘재 役 정남훈씨

“일상에 지친 백성들이 용이 승천하는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편히 쉬어 가도록 연희 장소를 무계원으로 정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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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무계원에서 열린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2’에서 박춘재 역을 맡은 국악인 정남훈(왼쪽)씨가 공연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무계원에서 열린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2’에서 박춘재 역을 맡은 국악인 정남훈(왼쪽)씨가 공연하고 있다.
고종 황제에게 바치던 국악 공연이 전통문화 공간 무계원에서 부활했다. 서울 종로구 문화재단은 다음달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무계원에서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2’를 진행한다. 박춘재 명창은 대한제국 시절 18세의 나이에 궁중 연희를 담당하는 가무별감 직책을 받았다.

젊은 국악인이며 연출가인 정남훈(36)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박춘재 역을 맡았다. 정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장소에서 국악 스토리 공연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지난해 처음 기획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도 하게 됐다”면서 “경기민요 소리꾼으로서 5대 명창이 판소리에만 있는 게 아쉬웠는데 박춘재 가무별감이 경기 명창이라 이분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배뱅이굿) 이수자이자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8호 재담소리 이수자다. 그는 “국악가 집안이라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를 접하게 돼 경기민요도 전수받았다”면서 “민요에도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는데 대학교 때 재담소리를 알게 돼 경기민요에 사설을 접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평소 국악이 생소했던 분들도 왕이 된 느낌으로 편안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5-09-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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