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글 가곡집 청구영언 원본 첫 공개

첫 한글 가곡집 청구영언 원본 첫 공개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7-04-26 17:30
수정 2017-04-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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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내일부터… 해동가요·가곡원류 함께 전시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가곡(歌曲) 노래집인 ‘청구영언’(靑丘永言) 원본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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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가곡(歌曲) 노래집인 ‘청구영언’(靑丘永言) 원본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가곡(歌曲) 노래집인 ‘청구영언’(靑丘永言) 원본
국립한글박물관이 28일 개막하는 기획특별전 ‘순간의 풍경들, 청구영언 한글 노랫말 이야기’에서다. ‘청구영언’의 청구는 우리나라를, 영언은 노래를 뜻한다.

중인 출신인 김천택이 고려 말부터 17세기까지 구전 등으로 전해지던 노랫말 580수를 영조 때인 1728년 필사한 것으로, 한글 노랫말의 원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방원의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라는 하여가(何如歌)부터 황진이가 읊은 ‘청산리 벽계수야 쉬이 감을 자랑마라’의 노랫말 등 우리 귀에 익은 가곡들이 적지 않다. 가곡은 전문 가객이 부르는 전통 성악곡으로, 18세기 중반부터 일반 대중들이 부르면서 시조로 불렸다. 조선 시대 가곡과 시조가 구분되다 차츰 시조로 합쳐진 것이다.

2012년 9월 개관한 한글박물관은 개인 소장자로부터 청구영언을 입수했다가 지난해에 원본임을 확인하고, 연구 작업을 거쳐 이번에 공개하기로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18세기 가곡 노랫말뿐 아니라 한글의 다양한 용례를 보여 주는 사료 가치가 높아 국가 지정문화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청구영언뿐 아니라 우리나라 3대 가집으로 꼽히는 김수장의 ‘해동가요’, 박효관·안민영의 ‘가곡원류’도 함께 전시된다. 1부 ‘삶의 순간을 노래하다’에서는 한양의 일상을 담은 노랫말 전시부터 노골적인 사랑의 감정이나 풍류를 담은 ‘19금’ 전시실도 따로 마련했다. 원본 청구영언은 2부 ‘세상 노래를 모으고 전하니’에 다른 조선 후기 가집 등과 전시됐다. 9월 3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7-04-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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