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인공눈물, 렌즈…눈에 ‘바로’ 넣으면 안 되는 이유

일회용 인공눈물, 렌즈…눈에 ‘바로’ 넣으면 안 되는 이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4-04-17 07:38
수정 2024-04-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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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투여 후 렌즈 착용 ‘15분 후’
일회용 인공눈물도 ‘1~2방울’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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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약 점안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약 점안 연합뉴스 자료사진
눈이 뻑뻑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인공눈물. 인공눈물을 투여 후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최소 15분은 기다려야 한다. 일부 인공눈물 성분이 렌즈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 증상을 완화하고 자극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의약품으로, 카르복시 메틸셀룰로스 나트륨, 카보머, 포비돈, 폴리 소르베이트, 히프로 멜로스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인공눈물은 직접 눈에 1~2 방울 떨어뜨리며 성분에 따라 1일 2~5회 사용할 수 있는데, 인공눈물을 사용하기 전 눈에 통증이 심하거나 안약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경우, 의사 치료를 받는 경우, 임부나 소아에 사용할 경우에는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인공눈물 성분이 렌즈에 흡착될 수 있어서 렌즈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벤잘코늄 염화물을 보존제로 포함하는 인공눈물이 그렇다.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투여 후 15분 이상 기다렸다 끼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사용하면서 안약이나 안연고를 추가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5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카보머를 주성분으로 하는 인공눈물은 점도가 높아서 여러 점안제를 같이 투여하는 경우 적어도 15분 간격을 두고 카보머 성분 제품을 가장 나중에 사용해야 한다.

이 성분 인공눈물이 완전히 흡수되기 전에 취침하면 눈꺼풀 점착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취침 약 30분 전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눈 상태나 첨가제의 영향으로 인공눈물 사용 후 드물게 경미한 통증이나 일시적으로 시력이 선명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때는 시야가 선명해질 때까지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을 피해야 한다.

식약처는 “인공눈물 사용 후 통증, 시야 변화, 지속적 충혈 등을 경험하거나 증상이 3일 이상 지속·악화하면 투여를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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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픽사베이
인공눈물. 픽사베이
최초 사용시 1~2방울 버리고 사용 권장인공눈물은 보존제 유무에 따라 1회용과 다회용으로 분류되는데, 1회용 인공눈물은 개봉할 때 미세 플라스틱이 점안액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가 발행한 ‘일회용 점안제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에도 ‘자른 곳에 요철이 생길 수 있어 용기 파편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 전에 살짝 눌러 1~2방울을 사용(점안)하지 않고 버린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인공눈물에서는 마이크로 사이즈의 파편이 발견됐다. 안과 전문의는 “눈으로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눈물길을 통해 코로 들어가고, 더 깊게는 폐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은 1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하루 4번 이상 점안해야 하거나, 렌즈를 착용할 때 사용하는 게 좋다. 보존제가 있는 경우 렌즈를 빼고 넣어야 한다. 보존제가 렌즈에 들러붙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회용 인공눈물은 개봉할 때 미세 플라스틱이 점안액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하고, 개봉 후 최대 24시간 내 사용한다.

인공눈물을 점안할 때는 꼭 손을 씻고, 용기 끝 부분이 눈에 직접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용기가 안구에 닿으면 결막이나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기에, 눈을 위로 향하게 하고 아래 눈꺼풀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당긴 후 자극이 덜한 흰자위나 빨간 살 부위에 살짝 떨어트리는 것이 좋다.

한편 미세먼지와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등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수는 2009년 167만명에서 2019년 268만명으로 10년동안 약 100만명이나 증가했다.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실내 온도를 높지 않게 유지하고, 하루에 8~10컵 정도의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머리 염색, 헤어 드라이기, 자극성 세면용품 등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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