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작곡가의 탄생…이하느리의 국악 초연작에 쏟아진 환호

슈퍼스타 작곡가의 탄생…이하느리의 국악 초연작에 쏟아진 환호

최여경 기자
최여경 기자
입력 2025-06-27 14:54
수정 2025-06-27 16: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작곡가 이하느리(왼쪽)와 최수열 지휘자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 무대에서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작곡가 이하느리(왼쪽)와 최수열 지휘자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 무대에서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19세 작곡가 이하느리가 처음 선보인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는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국악관현악곡으로는 드물게 전체 연주 시간이 45쯤이고 악장은 총 7개로 구성했다. 1~3악장과 5~7악장 사이에 4악장은 음악 없이 4분이 흘러간다. 이 악장의 제목은 ‘인터미션’(Intermission)이다.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기에 앞서 무대에 오른 이하느리는 “제가 한 호흡으로 길게 가는 곡을 못 써서 악장을 많이 나눴다”면서 “1·2·3 악장이 한 곡, 5·6·7악장이 한 곡이어서 중간에 청각적인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조곤조곤하게 덧붙였다. “4분 동안 쉬는데 밖에 나가시면 안 돼요. 물을 마시거나 조금 자세를 바꾸시거나 기침하시면 됩니다.” 25-25는 작품을 시작하고 끝낸 2025년을 뜻한다.

지난해 헝가리 버르토크 국제작곡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내외 클래식계에서 주목받는 이하느리는 이날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에서 재능을 증명했다.

웅장한 북소리를 시작으로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등이 각자 본연의 소리뿐 아니라 두드리고 튕기는 독특한 방식으로 각자의 음을 쌓아갔다. ‘인트로덕션’(Introduction)이라는 제목이 붙은 강렬한 1악장이 끝나면 2악장은 느린 악장(Slow Movement)으로 숨 고르기를 하는 식으로 악장 간 대조도 만들어놨다.

1악장이 끝나는 순간부터 객석에서는 “미쳤다”는 속삭임이 들려왔고, 전곡이 마무리됐을 땐 관객들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난 뒤 공연장 로비는 이하느리의 팬사인회가 됐다. 많은 관객들이 그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며 공연의 감동을 간직하려고 모여들어 한참 동안 붐볐다.

이하느리는 국악관현악에 도전한 이유는 “국악기에 관심이 많았고 막연하게 ‘언젠가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최수열 선생님께서 먼저 제안을 줘서 성사됐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하는 최수열은 “작년 11월 연주하다 독특한 작품을 써줄 작곡가를 찾다가 이하느리에게 제안했다”고 위촉 배경을 부연했다. 최 지휘자는 이날 공연에서 관현악단의 3대 단장이자 창작 국악의 개척자인 김희조(1920~2001)의 ‘합주곡 3번’을 선보인 뒤에 이하느리 신작을 지휘하면서 두 작품의 대비가 확연히 드러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미지 확대
19세 작곡가 이하느리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한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는 천둥 같은 웅장한 북소리로 도입부부터 강렬하면서도 긴장감 넘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19세 작곡가 이하느리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한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는 천둥 같은 웅장한 북소리로 도입부부터 강렬하면서도 긴장감 넘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하느리는 “(작곡하는 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걸리는데 이번에는 빠듯한 일정으로 조금 다른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면서 “악기 자체의 소리에서 흥미를 느껴 작업한다. 국악기는 제가 주로 쓰는 양악기들과는 아예 다른 음향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걸 다 담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고 했다.

내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선 이하느리의 새 작품 ‘애즈 이프…….아이’(As if…….I)를 세계 초연한다.

그에 앞서 이하느리는 김현섭(34) 화성시예술단 국악단 예술감독, 이고운(36) 작곡가와 함께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상주 작곡가로 위촉됐다.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작곡가와 장기적이고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처음 상주 작곡가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시 소상공인 조례 개정··· ‘디지털 기술 교육’ 지원 근거 마련

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국민의힘, 광진4)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제331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적응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체계적인 디지털 기술 교육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근거를 신설한 것으로, 실질적인 자생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서울시 소상공인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긴 입법 성과다. 개정된 조례에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기술 역량강화 교육’을 서울시가 실시할 수 있는 경영 및 창업지원 사업의 하나로 명시(제8조 제7호의3)해, 관련 교육사업을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갖췄다. 김 의원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현재에도 키오스크 사용이나 온라인 판매조차 어려워하는 소상공인들이 여전히 많다”며 “단순한 재정지원만으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없으며,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진정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실태조사 결과에(2021년 기준)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소상공인의 비율은 전체의 15.4%에 불과하며, 특히 제조업(7.6%), 숙박·음식점업(7.6%), 수리
thumbnail -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시 소상공인 조례 개정··· ‘디지털 기술 교육’ 지원 근거 마련

이들은 이달부터 기한 없이 정기 공연과 실내악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신작을 발표한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