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운이 나빠서? 초기 미봉책 禍 키운다

‘위기’는 운이 나빠서? 초기 미봉책 禍 키운다

입력 2011-09-10 00:00
수정 2011-09-1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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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위기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대응 방법】 유재웅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아동 질식 사고가 일어난 LG세탁기, 학력 위조 논란을 겪은 가수 타블로, ‘쥐머리 파동’의 농심 새우깡 등 사회적 위기에는 호사가들의 평가가 따른다. 운이 나빴다든가 시간이 해결할 거라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비슷한 유형의 위기는 다시 돌아온다. 근본적 해법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유재웅 을지대 시각홍보디자인과 교수가 쓴 ‘한국사회의 위기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대응 방법’(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은 위기의 원인을 운이나 시간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해법을 보여 준다. 유 교수는 행시 23회로 국정홍보처 국정홍보국장,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 해외홍보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식 위기에 한국식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 대학교’ 학력 위조 논란을 겪은 타블로의 경우 위기 초반의 ‘노코멘트’가 화를 키웠다고 진단한다. 타블로가 인터넷상의 의혹에 대해 초반에 대응하지 않자 긍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이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기 후반부에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때 사전 경고를 통해 일주일간 악플을 지울 기회를 주거나 TV미디어를 이용해 억울함을 호소한 점은 바람직한 대처로 평가했다.

LG세탁기의 아동 질식 사건은 초기의 미봉책이 반복적으로 위기를 불러왔다. 2008년 아동들의 질식 사고 이후 ‘안전 캡’을 보급했지만 주부들은 귀찮아하며 이용하지 않았다. 결국 이 미봉책으로 2010년 2명의 아이가 더 사망한 후에야 전면 리콜을 실시했다. 그나마 2010년 사고 5일 만에 리콜을 발표한 조치로 더 큰 여론 확산을 줄일 수 있었다.

유 교수는 “많은 위기가 예상이 가능해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시스템을 통해 철저히 대비하는 위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만 9000원.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9-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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