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코츠키의 경우·내 남편이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쿠코츠키의 경우·내 남편이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입력 2012-11-10 00:00
수정 2012-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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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코츠키의 경우(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이수연·이득재 옮김, 들녘 펴냄) 제2회 박경리 문학상 수상작가인 러시아 출신의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소설집. 러시아 부커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40년에 걸친 구 소련과 러시아의 다양한 역사적 변화를 다루는 한편, 가족의 의미와 인간의 내면을 종교·심리·사회적 상황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장엄하게 그려냈다. 울리츠카야는 가족을 타도해야 할 부르주아적 산물로 여기고, 이념을 우선시하며 이데올로기를 위해 친아버지를 고발하는 인물을 영웅으로 추앙했던 소비에트 시대를 가족의 가치를 붕괴시킨 배반의 시대로 규정한다.

●내 남편이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정승재 지음, 책마루 펴냄) 11년째 소설을 쓰는 정승재 장안대 행정법률학과 교수가 9년간 집필한 단편소설 8편을 그러모았다. 대표 단편인 ‘내 남편이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는 풍자소설이다. 화자인 ‘부인’은 대형마트 비정규직 계산원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남편을 대통령에 출마시키기 위해 로또에 당첨되는 터무니없는 ‘꿈’을 꾼다. 연봉 2800만원의 중소기업 이사인 ‘남편’은 “조폐공사에서 돈을 마구 찍어 모든 국민에게 1인당 5억원씩 나눠주겠다”, “대통령 퇴임 때 인터넷 투표를 해 50% 이상 지지를 받지 못하면 스스로 총살당하겠다”는 식의 역시 터무니없는 공약을 되뇌인다. 자전적이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2012-11-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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