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공간에서도 미술전 열렸다

해방 공간에서도 미술전 열렸다

입력 2014-09-24 00:00
수정 2014-09-2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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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연구소 ‘한국미술 전시자료집’ 펴내

1945년 해방 이후 척박한 국내 미술계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김달진미술연구소가 한국미술사 관련 자료들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 펴낸 ‘한국미술 전시자료집 Ⅰ1945∼1969’는 이 같은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연구소는 1940년대 196건이던 전시가 1950년대 522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1960년대 들어 906건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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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기초자료 사업의 일환으로 20여년간의 기록을 집대성해 만든 책에는 중국계 미국인 화가인 동킹만이 1954년 세계일주 중 한국을 방문해 당시 미 문화원에서 연 ‘수채화작품전’의 전시 정보와 사진 등이 처음으로 실렸다. 이 전시는 해방 이후 외국인 작가가 직접 내한해 개최한 최초의 해외작가전으로 기록됐다.

1945년 해방공간에서 열린 첫 전시는 전주에서 열린 동광미술전람회로 판단된다. 정확한 일자는 알 수 없지만 배형식, 소병호, 허은 등 동광미술연구소 회원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 해방공간은 정치적 성격의 전시들로 넘쳐났다. 그해 10월 경주박물관에선 ‘미군진주환영기념미술전’이 경주예술가협회 주최로 열렸다. 손수택, 김만술, 최기석 등 미술가와 유장열, 이호성 등 음악가, 박목월 등 문학가들이 대거 참여한 전시에는 엄청난 숫자의 미술품들이 출품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같은 해 10월 열흘 동안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해방기념문화대축전미술전람회’에는 조선미술건설본부 회원 등 97명이 132점을 출품했다. 조선미술동맹은 11월 서울 YMCA에서 ‘러시아혁명기념 만화전’을, 12월에는 종로 네거리에서 ‘반파쇼 가두전람회’를 열었다.

자료집은 또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1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사진부장이던 에드워드 슈타이겐의 기획으로 열린 한국전쟁 사진전 ‘한국: 전쟁의 충격전’의 전시 정보도 수록했다. 김달진 소장은 “당시 한국전쟁 사진전에 대한 정보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사진들이 너무 참혹해 흥행에는 실패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9-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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