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 끝내선 안 돼”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 끝내선 안 돼”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6-09-26 22:44
수정 2016-09-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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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 첫 보도’ 우에무라 다카시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출간

30년간 올곧은 저널리스트로 살아온 기자에게 치욕을 주는 건 ‘팩트’를 왜곡하는 기자라는 일방적인 중상 비방일 게다. 게다가 그 공격이 자신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살해 예고로 이어진다면 그런 참혹한 협박에 자신이 쓴 기사의 ‘진실’을 부인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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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 신문기자 연합뉴스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 신문기자
연합뉴스
이는 우에무라 다카시(58) 전 아사히 신문기자의 얘기다. 그는 1991년 8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보도한 언론인이다. 아베 신조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가 쓴 기사가 별안간 날조 기사로 둔갑하고 공격이 쏟아졌다. 이른바 일본 우익들의 ‘우에무라 공격’ 현상이다. 2014년 그가 대학교수로 부임하기로 했던 고베쇼인여자학원대와 오쿠세이학원대는 ‘학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에 굴복해 그의 임용을 취소했다. 인터넷과 블로그에는 그의 딸의 사진과 실명 아래 섬뜩한 내용을 담은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가 쓴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푸른역사)는 바로 25년 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도를 지키기 위해 우익들과 벌인 투쟁을 담은 책이다. 일본어판 제목이 ‘진실’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가톨릭대 초빙교수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우에무라는 26일 한국어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박근혜 정부와 일본 아베 정부가 맺은 양국 위안부 합의부터 강하게 비판했다.

“10억엔을 내고 위안부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게 조건입니다. 이 합의가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위안부 문제는 끝난 문제로 하자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재일조선인 차별과 인권 문제를 주로 다뤄 온 아사히신문 사회부 기자 우에무라는 1991년 8월 10일 서울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테이프에 녹음돼 있던 김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첫 위안부 기사를 내보냈다. 사흘 뒤 김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하면서 마침내 우에무라의 특종은 역사 앞에 일본군 위안부의 민낯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결국 일본 정부는 1993년 8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까지 발표했다.

최근 우에무라에 대한 공격은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 세력들의 반격이다. 위안부 문제를 날조로 만들려는 시도다. 그는 책에서 우익들의 날조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고 고통스러운 협박과 폭력의 기억을 담담히 진술한다.

우에무라 교수는 “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용기를 내어 증언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진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에 대한 압박”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도쿄와 삿포로에서 진행 중인 명예훼손 소송을 위해 양국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그의 딸이 자신에게 인신공격을 가한 중년 남성과의 재판에서 첫 배상 판결을 받아 내 그에게 큰 용기를 줬다.

우에무라 교수가 가톨릭대에서 맡은 강의 이름은 ‘동아시아 평화와 문화’다. 그는 “정말 소망하는 건 일본과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우호 관계를 맺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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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6-09-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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