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발자국이 몸으로부터 아주 끊어져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몸은 없는데 무게만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중략)//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만 잘 지낼 수 있겠지만,/마지막으로 서로를 기억하는 사람 또한/우리라서,”(우리라서)
시인에겐 빗방울 소리조차 ‘미처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목소리’로 들린다. 섬세한 통각과 깊은 사유로 당대의 상실을 애도하는 시편들에는 ‘풍경의 전부를 사용하는’ 슬픔의 힘이 자란다. 그 힘은 ‘인간은 끝나지 않는다’는 믿음을, ‘새로운 우리’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 시집 ‘아무 날의 도시’(2012)로 “서정시의 혁신”이라는 평을 받았던 신용목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8-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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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