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어린이 책] 이웃 친구네 집과 좀 다르면 안 되나요

[이주의 어린이 책] 이웃 친구네 집과 좀 다르면 안 되나요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7-10-20 17:38
수정 2017-10-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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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우리집/사라 오리어리 지음/친 렝 그림/신지호 옮김/푸른숲주니어/40쪽/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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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이런 숙제와 맞닥뜨렸을 겁니다. 가족을 그려 오라거나 가족 이야기로 글짓기를 해 오라는 과제 말이죠. 선생님의 주문이 떨어지면 벌써 뱃속이 불편해지고 자꾸만 의기소침해지곤 하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래야 정상’이고 ‘이래야 완전체’라는 식의, 가족의 형태에 대한 관념은 아직도 완강하니까요.

책은 한 장 한 장을 펼칠 때마다 ‘즐거운 우리 집’의 한 장면을 다정하고 위트 있게 보여 줍니다. 두 엄마가 옥상에서 불러 재끼는 노래에 당혹하는 아들이 있고요. ‘너는 가슴으로 낳았다’는 엄마의 말을 가슴에 품고 하반신이 마비된 엄마의 휠체어를 힘차게 미는 아이가 있습니다. 한 소녀는 할머니랑 단둘이서 누구보다 크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는 중이고요. 엄마, 아빠가 각자의 아이를 데려와 이뤄진 가족은 마당의 피크닉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가족의 인원과 구성과 연령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왜 다르냐는 물음은 사랑받을 때 배어 나오는 아이들의 미소 앞에서 의미를 잃습니다. 이혼 가정의 아이는 일주일은 엄마와, 일주일은 아빠와 사는 삶의 방식에 대해 “진짜 공평하죠?”라고 되묻고, 엄마와 아빠 대신 할머니와 사는 아이는 “할머니는 나한테 이 세상 전부”라고 말하죠.

사람 하나하나가 ‘다름’을 통해 빛나듯 가족의 형태는 다채로움을 통해 더 풍요한 이야기를 지어냅니다. 가족이 생겨난 그 모습, 서로 보듬고 쓸어 주는 그 모습 그대로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 가족이라고 편견 없는 아이들이 먼저 일러 주네요. 6세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10-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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