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감과 우월감, 그 어디쯤 옌볜 풍경

안도감과 우월감, 그 어디쯤 옌볜 풍경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9-01-17 17:50
수정 2019-01-18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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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변 사람들 (엄상빈 지음/눈빛/180쪽/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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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출장길에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 들렀다. 한글과 한자가 뒤섞인 거리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그곳에 사는 동포들에게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중국 땅에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들에 관한 동질감과 이질감.

신간 ‘두만강변 사람들’은 옌볜 풍경을 찍은 사진집이다. 엄상빈 사진가는 2001년 첫 방문 이후 2004년까지 수차례 훈춘시와 옌지시 등을 방문하며 시장과 농촌마을, 조선족 학교를 사진에 담았다. 한글과 한자가 뒤섞인 간판이 있는 거리 풍경을 비롯해 불로 그슬린 개고기가 놓인 아침시장, 마오쩌둥 동상이 있는 학교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 그리고 강변 너머 보이는 북녘땅. 여기에 지난해 10월 방문해 찍은 사진 몇 컷을 함께 붙였다. 20년 전 흑백 사진과 지난해 찍은 컬러 사진은 시간이 멈춘 듯한 옌볜의 모습을 보여 준다.

사진집을 보며 문득 묘한 감정이 든다. 애환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조금 더 부유하게 살아가는 데 따른 안도감이나 우월감, 그것도 아니면 동정심이라 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는 언제쯤 이런 기분을 떨쳐버리고 그들을 바라볼 수 있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9-01-18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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