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속 이미지] 눈을 가리니 생각이 깊어졌다

[그 책속 이미지] 눈을 가리니 생각이 깊어졌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1-08-26 17:22
수정 2021-08-27 02: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유의 경련
김호석 지음/선/224쪽/2만 5000원

이미지 확대
갓을 따라 시선이 내려온다. 얼굴 구석구석에 눈길이 간다. 북실거리는 수염에서 묘한 질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안경으로 눈을 가렸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요동친다.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인가.

수묵화가 김호석은 자신의 그림을 다른 이들이 어떻게 여길지 궁금했다. 인물의 눈을 일부러 숨겼다. 핵심을 가리면, 그 뒤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보는 이들이 어떻게 찾아내고 이해할까.

형식도, 내용도, 마감 기한도 정하지 않고 지인들에게서 자유롭게 그림에 대한 글을 받았다. 2년이나 걸렸다. 이를 책으로 엮었다. 자신의 관점과 다른 이의 시각이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했다.

그림은 작가가 그리지만, 해석은 관람객이 한다.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면 이후부턴 그 작품은 감상자의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작품은 받아들이는 자가 완성한다”고.



2021-08-27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