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를 잊으라, 범종의 울림[그 책속 이미지]

번뇌를 잊으라, 범종의 울림[그 책속 이미지]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2-03-31 17:24
수정 2022-04-01 01: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의 범종
최응천 지음/미진사/584쪽/4만원

이미지 확대
국립경주박물관이 1999년 발표한 성덕대왕신종 종합보고서에 실린 성덕대왕신종의 모습. 에밀레종이란 별칭으로 알려진 이 종은 우리나라 금속공예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품이라 불린다. 미진사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이 1999년 발표한 성덕대왕신종 종합보고서에 실린 성덕대왕신종의 모습. 에밀레종이란 별칭으로 알려진 이 종은 우리나라 금속공예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품이라 불린다.
미진사 제공
우리나라 범종 가운데 가장 긴 여음을 가진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국 범종 가운데 가장 크고 아직까지 타종이 가능한 통일 신라 범종이다. 마치 독을 거꾸로 엎어 놓은 것같이 위가 좁고 배 부분이 불룩하다. 종구 쪽으로 가면서 다시 오므라드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범종이 맑고 웅장한 소리를 지니고 있어 누구라도 종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속의 번뇌와 망상을 잊게 된다”고 말한다. 맥박이 뛰는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범종의 긴 공명을 ‘맥놀이 현상’이라고 부르는 것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어린아이를 넣어 종을 완성함으로써 종소리가 어미를 부르는 것 같다’는 이 종에 얽힌 애절한 설화는 종의 제작 과정이 얼마나 지난했는가를 은유적으로 말해 준다.



2022-04-01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