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업 신부 등 125위 내년에 복자 추대될 듯
천주교에서 성인이나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하는 것을 시복시성(諡福諡聖)이라 한다. 한국에는 가톨릭 성인이 얼마나 될까.2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국내에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가톨릭 성인 103위가 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시성했다.
이들 말고 현재 로마 교황청에서 2건으로 나뉘어 125위에 대한 시복 심의가 진행 중이다.
한 건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와 최양업 신부의 시복 건이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에 대한 시복 청원은 지난 3월 역사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10월 신학위원회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신학위원회를 통과하고 ‘추기경과 주교들의 회의’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내년에 시복이 확정된다.
최양업 신부의 시복 절차는 역사위원회에 제출하는 심사자료 ‘포지시오(Positio)’ 작성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올해 말쯤 역사위원회 심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또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 가운데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23위’와 한국전쟁 전후 공산당의 박해로 죽임을 당한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예비심사를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도 한국전쟁 당시 순교자들인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김치호 베네딕도와 동료 순교자 36위’의 시복시성 예비심사를 벌이고 있다.
시복이 확정되면 시복식은 보통 교황청 시성성 장관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하며, 장소는 로마에서 하거나 시복 재판을 추진한 교구에서 할 수도 있다.
복자로 추대된다고 해서 반드시 성인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시성은 시복 절차보다 더 엄격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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