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링 이펙트’는 ‘위축 효과’로…국립국어원, 어려운 외국어 67개 다듬어

‘칠링 이펙트’는 ‘위축 효과’로…국립국어원, 어려운 외국어 67개 다듬어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4-01-11 11:24
수정 2024-01-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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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면 좋을 외국 용어(1위~10위). 문체부 제공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면 좋을 외국 용어(1위~10위). 문체부 제공
지난해 다듬어 써야 할 말 1위로 ‘칠링 이펙트’가 꼽혔다. 과도한 규제나 압력으로 말과 행동이 위축되는 현상을 뜻하는데, ‘위축 효과’가 적당하다. 가장 잘 다듬어진 말은 ‘솔로 이코노미’를 바꾼 ‘1인 가구 경제’라는 응답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어려운 외국 용어 67개를 11일 안내했다. 3~11월 18차례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친 단어들이다.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용어는 ‘칠링 이펙트’였다. 이밖에 ‘멀웨어’, ‘생크추어리’, ‘콜 포비아’ 등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국립국어원은 각각 ‘악성 프로그램’, ‘동물 보호 구역’, ‘통화 기피증’을 제시했다.

지난해 다듬은 말 가운데 가장 잘 바꾸었다고 선택한 단어는 ‘1인 가구 경제’로, 응답자의 92.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여러 경제 활동을 가리키며, ‘솔로 이코노미’를 알기 쉽게 다듬었다. 이외에도 ‘악성 프로그램’, ‘예술품 투자’ 등이 잘 다듬어진 말로 선정됐다. 각각 ‘멀웨어’, ‘아트 테크’를 바꾼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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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말(1위~10위). 문체부 제공
잘 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말(1위~10위). 문체부 제공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한 달에 한두 번이나 일주일에 한두 번은 기사나 방송, 공문서 등에서 외국어를 접한다’라고 답했다. 48%의 응답자가 ’기사나 방송, 공문서 등에 외국 용어가 있어 내용을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했다.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무라벨’과 같이 많이 들어본 외국 용어일수록 우리말로 바꿀 필요가 적다고 답했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두고 “어려운 외국 용어가 우리 언어생활에 정착되기 전에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낯선 외국 용어를 언론계, 학계,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새말모임에서 논의해 다듬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www.korean.go.kr)의 ‘다듬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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