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초등학교 때입니다. 같은 반에 아주 얌전한 여자애 같은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전 그때 그 아이를 놀려대는 데 재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말로만 놀려대던 것이 점점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지요. 급기야는 다른 몇몇 급우들과 작당해서 그 아이를 옥상에 데려가 혼을 내줬던 기억이 납니다. 집단 구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가혹행위를 한 것은 틀림이 없지요. 그러고도 몇 번 더 비슷한 일이 있고 나서 결국은 그 애 어머니가 저를 조용히(?) 집으로 불렀습니다. 다른 것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말씀은 생생히 기억납니다.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단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네 엄마의 마음도 나랑 똑같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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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론 그 비슷한 일도 없었습니다. 어느새 졸업을 하고 그 아이 소식은 알지 못한 채 30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여느 학교처럼 동창회를 했습니다. 우린 만났지요. 서로 대번에 알아봤습니다. 저를 보고 무척 반갑게 웃는 그 친구는 그사이 의사가 됐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듯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지금껏 안 좋은 기억으로,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지요. “미안하다. 그땐 정말 잘못했다.” “그런 일이 있었나? 괜찮아, 괜찮아.” 그 후로 우린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왕따’로 자살한 아이의 얘기를 들으면서 제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지금은 다 컸지만 제 아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습니다. “절대 누굴 왕따 시키지 말고, 왕따 시키는 놈이 있으면 반드시 못 하게 해야 한다.” 왕따를 당한 아이도, 왕따를 시킨 아이도 모두 우리 아이들입니다. 왕따란 결국 내 아이가 당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부모의 무관심과 교사들의 무책임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입니다.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