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판소리가 있을까

북한에는 판소리가 있을까

입력 2015-09-15 17:34
수정 2015-09-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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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제2회 북한음악 연주회 및 학술회의’

남북은 분단으로 정치, 사회, 경제뿐 아니라 음악 등 예술에서도 다른 길을 걸었다.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일제 강점기 단절된 민족음악 현대화 사업을 시작했다.

전통악기 개량과 함께 성악의 발성, 창법, 가사, 음악양식도 혁명과 현대 인민의 감성에 맞게 바꿨다. 전통민요의 선율과 장단을 북한식으로 편곡하고 가사를 바꾸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판소리는 양반 지배 계층의 정서에 맞는 음악으로 평가돼 배제됐으며, 현재 전승되지 않고 있다. 판소리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거친 발성도 듣기 싫은 소리라고 해서 사라지고 서도식의 맑은소리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처럼 남한과는 다른 북한의 성악곡을 직접 확인하고 지금에 이른 배경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국악원이 오는 24일 우면당에서 여는 ‘제2회 북한음악 연주회 및 학술회의’다.

북한에서 유학하고 북한의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북한음악 전문가인 중국 옌볜자치주 옌지(延吉)의 성악가 김순희, 렴수원, 박춘희, 임향숙, 최성룡이 무대에 선다.

혼성중창 ‘모란봉’·’회양닐리리’, 독창 ‘바다의 노래’·’영천아리랑’, 전통민요를 기반으로 창작한 독창 ‘산천가’ 등을 부른다.

연주회에 앞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의 민족성악’을 주제로 배인교 단국대 교수, 이경분 서울대 교수 등이 판소리의 탁성이 북한에서 사라지게 된 과정, 북한의 민족성악 작곡기법과 합창법, 실제 음악 분석 결과 등을 발표한다.

천현식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북한에서는 판소리를 연구용, 교육용으로 배울 뿐 대중이 향유하는 음악으로는 남아있지 않다”며 “우리가 해방 이전 전통민요를 보존해서 그대로 부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북한은 그들 표현으로 ‘현대식’으로 개량해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과 학술회의 모두 무료다. 문의 02-580-335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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