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오른 학생에게 ‘성과급’ 주는 고등학교

성적 오른 학생에게 ‘성과급’ 주는 고등학교

입력 2015-11-02 10:01
수정 2015-11-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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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글렌 고교와 웨인 메모리얼 고교서 연 40만원대 용돈

성적도 올리고 용돈도 타게 하는 미국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성적성과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성적도 올리고 용돈도 타게 하는 미국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성적성과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성적을 올린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미국의 고등학교가 화제에 올랐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주 웨스트랜드의 존 글렌 고교와 웨인 메모리얼 고교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고취하고자 ‘성과급’을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성적 최고 우수자 또는 우등생 등 소수에게 주는 장학금이 아니라 성적을 향상시키겠다고 프로그램 참가에 서명한 학생 다수에게 약속을 지킨 대가로 주는 용돈 성격이 짙다.

성적도 올리고 용돈도 타라는 존 글렌 고교의 프로그램 이름은 ‘존 글렌의 챔피언’이다.

이 지역 출신의 사업가 글렌 쇼가 낸 5만 달러의 기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 존 글렌 고교는 ‘존 글렌의 챔피언’에 가입한 학생이 목표를 이루면 학기당 200달러씩, 1년에 총 400달러를 준다.

이 학교 재학생 1800명 중 벌써 400명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브랜든 앨런이란 학생은 “학문에 흥미를 잃고 졸업만 생각하는 이른바 ‘고 3’ 병이 실제 존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나 자신이 배움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존 글렌 챔피언’에 가입했다”고 했다.

앨런은 3.5인 학점을 4.0으로 올리면 용돈을 탈 수 있다.

존 글렌 고교는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학생에게는 지역 커뮤니티 대학 1년 장학금도 따로 준다. 이미 학점 4.0 이상의 톱 클래스 학생들은 독서, 작문 등 다른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하면 역시 용돈을 받을 수 있다.

2008∼2009학기부터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웨인의 챔피언’이라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먼저 도입한 웨인 메모리얼 고교는 이번 학기에만 125명의 학생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웨인 메모리얼 고교는 그간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가입한 학생 중 25%가 목표를 이뤄 용돈을 탔고, 비록 용돈을 받지는 못했으나 프로그램 가입 학생 65%의 성적이 신장했다고 밝혔다.

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지역 교육청장, 학교에 주재하는 경찰 연락관, 학교 관리인 등 대다수 성인이 학생의 멘토로 등록할 정도로 학력 끌어올리기에 학교 종사자 전원이 팔을 걷어붙였다.

학생 전문 심리학자인 루 프르지빌스키는 “성적 향상에 따른 인센티브 정책은 일부에게는 귀에 거슬리는 얘기로 들리거나 뇌물의 한 형태처럼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학생에게는 흥미를 자극하는 당근”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일단 관심을 나타내면 목표를 달성하려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경향이 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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