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마스코트 담당자 숨지자 日 야구계 ‘애도 물결’

인기 마스코트 담당자 숨지자 日 야구계 ‘애도 물결’

도쿄 명희진 기자
입력 2025-02-20 23:50
수정 2025-02-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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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쓰바쿠로 31년간 맡아
FA 선언, 보상선수 지명되기도
‘신사’에 팬들 맥주 놓거나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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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쓰바쿠로가 지난달 28일 연봉 협상 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구단 레전드 선수인 아오키 노리치카(왼쪽) 단장 특별보좌와 계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쓰바쿠로가 지난달 28일 연봉 협상 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구단 레전드 선수인 아오키 노리치카(왼쪽) 단장 특별보좌와 계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홈페이지 캡처


“지금까지 쓰바쿠로를 담당했던 직원이 영면했습니다. 구단 마스코트를 여기까지 키워 준 공적에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19일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 홈페이지)

과거 임창용 선수가 소속됐던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인기 마스코트 ‘쓰바쿠로’를 31년간 맡아 온 담당자가 세상을 떠나며 열도가 슬픔에 잠겼다. 구단은 쓰바쿠로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0일 야쿠르트 구단의 춘계 캠프지인 오키나와 우라소에의 ‘쓰바쿠로 신사’에는 전날 담당자의 사망 소식을 들은 팬들의 애도 발걸음이 이어졌다고 현지 스포츠 매제들이 전했다. 쓰바쿠로가 좋아하는 오리온 맥주나, 야쿠르트1000 제품 등을 제단에 올리고 손을 모으거나 헌화하는 팬들도 보였다.

제비 모양의 캐릭터인 쓰바쿠로는 1994년 4월 9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공중회전’ 등의 재주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귀여운 외모지만 독설에 가까운 입담을 선보이며 4차원 캐릭터로 구단을 넘어 팬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활동 20주년을 맞은 2014년에는 마스코트로는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진출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실제 롯데 마린스가 FA 보상선수로 쓰바쿠로를 지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달 28일에는 연봉 6만엔(약 57만원)에 야쿠르트 음료를 무제한으로 제공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담당자는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지만 지난 6일 컨디션 난조로 ‘장기 휴양’을 발표했다. 각종 보도에 따르면 그는 폐고혈압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두 번이나 울렸던 거포 내야수이자 올해 야쿠르트의 주장을 맡은 야마다 데쓰토는 이날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 경기 전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면서 “(그는) 지금도 변함없이 스왈로스의 일원이며 앞으로도 그와 함께 싸우고 싶다”고 애도했다.
2025-02-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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