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랜스젠더 캘리포니아 고교 육상 2관왕 논란

美 트랜스젠더 캘리포니아 고교 육상 2관왕 논란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06-02 23:41
수정 2025-06-0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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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자 출전하면 연방 지원 중단”
트럼프 비판, 성차별금지 위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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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고교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인 AB 에르난데스가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로비스 AP 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고교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인 AB 에르난데스가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로비스 AP 뉴시스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고교 육상 선수가 2관왕을 차지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있는 후루파 밸리 고교 3학년생 트랜스젠더 AB 에르난데스가 전날 클로비스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고교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높이뛰기와 3단 뛰기 1위, 멀리뛰기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높이뛰기 종목에서 에르난데스는 한 차례의 실패도 없이 170㎝를 뛰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록을 낸 나머지 두 명의 선수는 한 번씩 실패가 있었으나 고교육상연맹은 세 사람 모두를 공동 우승자로 인정했다. 3단 뛰기에서도 에르난데스는 가장 뛰어난 기록을 냈으나 시상식에서는 2위 선수와 함께 공동 우승자로 발표됐다.

트랜스젠더 선수가 미국에서 우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주는 트랜스젠더 학생이 자신의 성별 정체성에 부합하는 종목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출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판과 연방 정부의 대응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 학생의 출전을 금지하지 않으면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법무부도 이번 사건이 연방법상 성차별 금지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에서는 일부 관중들이 ‘여자 스포츠를 지켜라’라는 문구가 적힌 분홍색 팔찌와 티셔츠를 착용했으며, ‘여자 스포츠에 남자는 안 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매단 항공기가 상공을 돌기도 했다.
2025-06-03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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