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저승사자 따라 입었어요”… 경복궁 외국인 검정 한복ㆍ갓 인기

“케데헌 저승사자 따라 입었어요”… 경복궁 외국인 검정 한복ㆍ갓 인기

김우진 기자
김우진 기자
입력 2025-09-15 00:58
수정 2025-09-1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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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영향 한복 체험 풍경 바뀌어
왕이 입던 곤룡포·익선관보다 선호
“잘 만든 콘텐츠 상인까지 먹여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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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저승사자 콘셉트의 보이그룹 사자 보이스를 따라 검은색 한복과 갓을 쓴 모습.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저승사자 콘셉트의 보이그룹 사자 보이스를 따라 검은색 한복과 갓을 쓴 모습.


“다른 건 몰라도 이 ‘갓’은 한번 써 보고 싶었어요.”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검은색 한복에 갓을 쓴 멕시코 관광객 파블로(29)가 갓끈 구슬을 만지며 이렇게 말했다. 연신 사진을 찍던 그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서 본 장면을 따라 하고 싶었다”며 “경복궁, 한복, 갓은 요즘 한국 여행에서 ‘필수 코스’”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케데헌’의 인기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복 체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케데헌’에 등장하는 아이돌그룹 캐릭터 ‘사자 보이스’가 입은 검은색 한복과 갓이 경복궁 일대에서 관광 일정 중 새로운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다.

경복궁 일대 한복 대여점을 찾은 관광객들은 휴대폰에 저장한 ‘케데헌’ 속 한 장면을 보여 주며 비슷한 한복을 빌려 입는다. 원래 인기가 많았던 파란·빨간색 곤룡포나 왕이 쓰던 모자인 익선관보다 검은색 한복을 찾는 외국인이 더 많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진(21)은 “팔까지 검은색인 한복을 찾느라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며 “마치 영화 속 장면에 들어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검은색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은 영화 속 사자 보이스의 포즈를 그대로 따라 하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복궁 인근에서 10년 넘게 한복대여점을 운영해 온 장모(63)씨는 “끈에 구슬이 달린 갓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일반 갓보다 7000원 비싸지만 더 잘 나간다”고 했다. 영화에서 사자 보이스가 갓끈 구슬을 당기며 하는 안무가 화제가 된 데 따른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여행을 온 케윈(32)은 “아내가 ‘케데헌’을 보고 나선 똑같이 한복을 입어 달라고 해서 해봤는데, 평소에 보던 한국 사극 속의 옷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고 했다.



한복대여점 대표는 “얼마 전만 해도 드라마 ‘대장금’ 등 옛날 사극에서 나오던 한복이 잘 나갔는데, 요즘은 다들 ‘케데헌’만 이야기한다”며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상인들까지 먹여살리고 있다”고 전했다.
2025-09-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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