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고 아름답게 떠난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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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3 00:00
수정 2013-04-1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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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동관 연세대 명예교수, 모교에 5억원 기부

고 한동관 연세대의대 명예교수
고 한동관 연세대의대 명예교수
집 한채 없을 만큼 청빈한 삶을 살았던 한 의과대학 교수가 세상을 떠난 뒤 남은 재산을 전부 모교에 기부했다.

연세대의료원은 12일 고 한동관 명예교수의 유족이 고인의 유산 5억원을 기부해 왔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지난 2월 74세로 별세했다. 기부금을 전달한 조카 한범씨는 “돌아가시면 모든 것을 모교이자 일터였던 연세대의료원에 기부해 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연세대 의대를 나와 연세의료원장, 관동대 총장, 명지학원 이사 등을 지냈다. 소아과의 권위자로 미숙아 집중 치료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는 등 발자취를 남겼다.

고인은 생전 검소한 생활로 유명했다. 미혼으로 산 그는 집을 사지 않은 채 형의 가족과 함께 살았고 병원장이 된 이후에도 관사 등에서만 지냈다. 그는 특히 “걸어다니면 운동도 되고 좋다”며 줄곧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

고 한동관 연세대의대 명예교수가 12일 유족을 통해 남은 재산 5억원마저 모교에 기부했다. 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한 명예교수의 조카 광섭씨, 이철 연세의료원장, 조카 한범씨.
고 한동관 연세대의대 명예교수가 12일 유족을 통해 남은 재산 5억원마저 모교에 기부했다. 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한 명예교수의 조카 광섭씨, 이철 연세의료원장, 조카 한범씨.
그러면서 어려움을 겪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생전에도 연세대의료원 새 병원 건립과 어린이병원, 암병원 등에 모두 46회에 걸쳐 10억여원을 기부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의 자녀 대학 등록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유족들은 “평소 청빈한 삶을 살며 다른 사람을 도왔듯 이번 기부도 의학 발전과 환자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04-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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