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 미완성 미스터리, 사주로 보니

‘임꺽정’ 미완성 미스터리, 사주로 보니

입력 2010-01-11 00:00
수정 2010-01-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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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 51세때 大運 변화, 문필서 조직의 ‘짱’으로

‘임꺽정’(사계절 펴냄)은 총 10권으로 된 장편소설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미완성이다. 작가가 요절한 것도 아니고, 수용소에 갇혔던 것도 아닌데, 왜 이 필생의 작품이 미완성이 되었을까. 좀 엉뚱해 보이지만,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사주명리학을 동원해 작가를 살펴보았다.

1888년 탄생. 1928년부터 ‘임꺽정’ 연재, 1948년 월북. 1968년 사망. 책날개에 소개된 홍명희의 연보다. 뭔가 공통점이 보일 것이다. 한 살 단위로 인생이 크게 변곡점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의 대운은 한 살일 가능성이 크다. 대운이란 10년 단위로 운이 바뀌는 걸 뜻하는 명리학 용어다. 1대운이면 한 살, 열 한 살, 스물 한 살…. 3대운이라면 세 살, 열 세 살, 스물 세 살 등으로. 연보를 토대로 홍명희의 사주를 뽑아 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항은 큰 스케일의 역마살. 벽초는 어린 시절부터 중국, 싱가포르, 타이완 등지를 떠돌아다녔으니 과연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임꺽정’과 관련된 대목을 찾아보니, 41세에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하여 딱 10년간 쓰고 손을 놓아버렸다. 대운의 흐름을 살펴보니 51세부터 대운이 크게 바뀌었다. 이른바 갑자(甲子) 대운! 갑자는 육십갑자의 첫 시발점이다. 그래서 이 대운이 들어오면 인생 전체가 크게 변한다고 해석된다. 때는 바야흐로 역사의 격동기. 여러 조직의 ‘짱’을 맡더니 급기야 61세에 우연히 북한에 들어갔다가 부수상 등 고위관직을 역임한다. 그러니 ‘임꺽정’을 다시 쓰지 않은 건 바빠서도 아니고 힘에 부쳐서도 아니다. 대운이 바뀌면서 벽초의 인생이 문필에서 조직으로 이동해버린 탓이다. 말하자면, 50대가 되면서 ‘임꺽정’과는 시절 인연이 끝나버린 것. 반론도 있겠지만 사주로 풀어보면 그렇다!

2010-01-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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