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다른 軍 있다] 육군 ‘경비정 부대’ 창설 왜?

[내 안에 다른 軍 있다] 육군 ‘경비정 부대’ 창설 왜?

입력 2011-09-29 00:00
수정 2011-09-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폭500m 해안 정찰… “함정 접근 힘든 영토 수호”

육군 경비정 부대는 걸어서 갈 수도 없고, 함정으로 갈 수도 없는 곳에서 영토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절벽 등으로 인해 경계가 어려운 해안선 지역, 덩치 큰 군함이 운항할 수 없는 수심이 낮은 지역을 두루두루 살피고 적 침투를 막는 것이 육경정의 주요 임무다.

이미지 확대


육경정은 승조원과 화물 등을 가득 채우고도 무게가 22t밖에 안 된다. 그만큼 물 속에 잠기는 선체 부위의 깊이(흘수)가 낮다. 고작 0.8m다. 수치상으론 일반 성인의 허리 높이 정도의 수심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해안선에서부터 500m 해상 안팎을 경계로 해군과 작전구역을 나누고 있는 육군으로선 해안선에서부터 근처 해상까지 정찰·감시 활동을 하는 데 덩치가 작은 경비정이 효율적인 전력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해군 함정이 바다를 향해 경계 근무를 서는 것과 달리 육경정은 육지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정찰 활동을 벌인다. 해상에 있는 조그만 바위섬에 접안할 수 있어 해상 매복도 쉽다.

또 경비정의 추진장치는 워터제트 방식이어서 해안선 근처에 많은 바닷속 개흙 지역에서도 운용이 가능해 수심 1.5m 구역에서도 기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육경정에 장착돼 있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어군탐지기, 레이더 등도 연안 가까이까지 침투해올 수 있는 북한군의 잠수정과 반잠수정을 포착해낼 유용한 수단이다.

이와 함께 밀입국 선박 확인, 중국 어선 등의 불법 어로 행위 등 해양경찰과 협력 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상 작전 활동이 많다 보니 승조원들의 겨울철 근무복은 얼룩무늬 전투복이 아니라 방수·방풍 효과가 있는 남색 작업복이고, 신발은 가죽 전투화 대신 물에 빠져도 쉽게 벗을 수 있는 단화 형태의 승선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09-29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