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운전자 세이프존 졸음쉼터…졸릴 땐 무조건 한숨 자고 출발

피로 운전자 세이프존 졸음쉼터…졸릴 땐 무조건 한숨 자고 출발

입력 2016-09-12 17:32
수정 2016-09-1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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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졸음쉼터가 피로에 지친 운전자의 생명을 지키는 ‘세이프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1년 졸음쉼터가 설치된 뒤부터 고속도로 대형 사고가 부쩍 감소했다.

휴게소 간격이 먼 구간에 비상주차 개념으로 설치된 졸음쉼터는 투자 대비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민자고속도로 제외) 사고는 2011년 2640건, 265명 사망에서 지난해에는 2251건, 223명으로 줄었다. 특히 졸음운전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11년 532건, 79명 사망에서 지난해에는 380건, 65명으로 감소했다.

졸음쉼터가 설치된 구간만 따져볼 때는 사고 감소 효과가 훨씬 뚜렷하다.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에 졸음쉼터 190개를 설치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총 810억원. 졸음쉼터 설치 전(2010년)에는 161건의 사고가 발생해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졸음쉼터가 설치된 이후(2015년)에는 115건 발생에 사망자가 22명에 그쳤다. 사고 건수는 28%, 사망자 수는 55%나 줄어들었다.

졸음쉼터는 지난 8월 말 현재 206개(민자고속도로 포함)가 설치됐고 올해 말까지 228곳으로 늘어난다. 내년 이후에도 25곳이 더 조성된다. 지금까지 졸음쉼터는 활용되지 않는 버스 정류장이나 비상주차대, 폐도 등 여유부지를 활용해 설치됐다. 그러나 휴게소 간 거리가 멀지만 마땅한 여유 부지가 없어 이제는 추가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도로공사는 최근 여유공간이 없더라도 휴게소 간격이 먼 곳에는 인위적인 토공작업(성토, 절토)을 벌여 졸음쉼터를 만들고 있다. 영업소 인근 부지를 할애해서라도 졸음쉼터를 만들 계획이다.

졸음쉼터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이용자 93.1%가 만족을 표시했다. 하지만 안전시설, 편의시설 등은 휴게소와 달리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는 화장실, 조명,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안전·편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2일 “졸음쉼터 입구 진·출입로가 짧아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졸음쉼터 설치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진입로와 진출로를 충분히 확보, 추돌사고의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진입 시 감속차로에서 시설물과 추돌하거나 진출 시 가속차로에서 본선을 주행하는 차량과 추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차량 보호시설, CCTV, 비상벨 등도 늘리기로 했다.

쾌적한 쉼터를 만들기 위해 화장실, 비가림막 등을 늘리고 유지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6-09-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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