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고속도로·항만 등 인프라에 예산 200조원 투입”

“2022년까지 고속도로·항만 등 인프라에 예산 200조원 투입”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1-31 21:00
수정 2019-02-0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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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웰 바르바 필리핀 통상산업부 차관

현대차 공장 설립 위한 타당성 조사 진행
한진重 수비크조선소 韓정부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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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웰 바르바 필리핀 통상산업부(DTI) 차관
로웰 바르바 필리핀 통상산업부(DTI) 차관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고 경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보다 사회간접자본, 인프라 예산을 높여갈 것입니다. 오는 2022년까지 고속도로·발전소·항만 등 인프라 프로그램에 18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로웰 바르바 필리핀 통상산업부(DTI) 차관은 지난 23일 마닐라 DTI 회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프라 입국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여 제조업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낙후는 필리핀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필리핀은 투자와 비즈니스 목적지로서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나.

-영어가 공용어여서 외국 기업의 접근이 용이하고, 평균 연령이 24세로 아세안에서도 가장 젊다. 인구도 1억을 넘어 큰 내수 시장과 영어가 가능한 풍부한 노동력이 있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연합(EU)과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맺고 있다. EU에 대한 수출기지로서 다른 경쟁국에 비해 유리하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대학까지 각급 국립학교의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어떤 분야에 투자하길 원하나.

-인프라 건설과 제조업 투자가 더 활발해졌으면 한다. 현대자동차가 공장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공장들이 모여 있는 라구나 지역을 권한다. SK·포스코 등도 필리핀에 관심이 많다. 우리는 지프니(현지 다인승 택시)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외국 회사의 참여를 희망한다.

→한진중공업의 수비크조선소를 필리핀 정부와 중국이 인수 경쟁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 어떤 입장인가.

-한진이 운영한 수비크조선소가 경영 악화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고 필리핀 현지 은행들이 한진에 최소 4억 2000만 달러를 빌려줬다. 이 때문에 필리핀 정부도 당사자다.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 이 문제로 수비크만 지역 고용 문제에 악영향이 없기를 바란다.

→한·필리핀 간 통상 이슈 등 현안은.

-한국의 바나나에 대한 관세가 30%로 높아 한국 정부에 낮춰달라고 했다. 한국과 FTA가 체결된 베트남과 일부 남미 국가의 해당 관세는 20% 이하여서 필리핀산 바나나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3년 전부터 줄고 있다. 한국 농업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한국 정부와 FTA 체결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비해 낙후돼 있는데.

-제조업 부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2015년에는 마이너스였던 것이 지금은 성장세다. 라구나 지역의 자동차 산업 육성, 민다나오의 첨단 농업 육성 촉진 등이 그것이다.

마닐라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9-02-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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