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특별한 태극기’가 90년 만에 발견됐다.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 복원하다가 벽 속에서 보퉁이 하나가 나왔는데, 스무점의 독립운동 자료와 이를 감싸고 있던 낡은 태극기였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의 태극기 양식과 같은 형태로, 1919년 3·1운동 당시 진관사에 머물며 독립운동을 한 승려 백초월(1878~1944)이 그렸다. 이 태극기가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일장기 위에 덧칠한 점 때문이다. 초월은 일부러 일장기를 붓칠로 눌러가며 ‘반드시 일본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불원복’(조국 독립이 머지않음)의 정신을 새겼다. ‘진관사 태극기’는 100년 전 독립을 염원하며 3·1운동에 목숨을 바친 수많은 민초들이 남긴 뜨거운 유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9-03-01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