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3차 접종률 5%도 안되는 일본...‘동네북’ 된 백신 담당장관 [김태균의 J로그]

백신 3차 접종률 5%도 안되는 일본...‘동네북’ 된 백신 담당장관 [김태균의 J로그]

김태균 기자
입력 2022-02-06 15:31
수정 2022-04-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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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루 확진 10만명 넘어선 가운데 사령탑 존재감 미미
전임자 고노와 극명한 대비...“곧 경질될 것” 관측도

호리우치 노리코(왼쪽) 일본 백신접종담당상이 지난 4일 후지TV에 출연해 향후 정부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가운데 모니터에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이 4.4%로 나와 있다. 영국 54.8%. 한국·독일 53.1%, 미국 26.6%와 크게 대비된다.  호리우치 담당상 홈페이지 영상 캡처
호리우치 노리코(왼쪽) 일본 백신접종담당상이 지난 4일 후지TV에 출연해 향후 정부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가운데 모니터에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이 4.4%로 나와 있다. 영국 54.8%. 한국·독일 53.1%, 미국 26.6%와 크게 대비된다.
호리우치 담당상 홈페이지 영상 캡처
일본의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백신 접종 부진이 지목되면서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백신 접종 담당상(장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5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3차 백신 접종률은 지난 4일 현재 4.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다. 한국은 보건복지부 발표 기준 54.5%(5일)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 신문은 5일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사령탑을 맡고 있는 호리우치 노리코(57) 백신접종담당상의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인 가문 출신의 4선 의원인 호리우치 백신담당상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 취임과 함께 임명됐다. 그러나 이후 4개월 동안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최악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에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채 자신 없는 목소리로 직원들이 써준 답변서만 읽고 있는 모습이 자주 비쳐지면서 국민들의 신인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간지 닛칸겐다이는 “소셜미디어(SNS)에는 호리우치 담당상이 불안한 시선으로 ‘에...’, ‘저...’ 등을 반복하는 모습이 유포되며 야당에게 절호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호리우치 담당상이 해야 할 야당 질의 답변을 고토 시게유키 후생노동상이 대신 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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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AP 연합뉴스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AP 연합뉴스
호리우치 담당상은 관련 부처들과 마찰을 감수하면서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정열적으로 뛰었던 전임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백신담당상 고노 다로(59) 전 외무상과 대조되며 더 크게 비난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는 “트위터 팔로어 수가 고노 전 담당상은 240만명이 넘는 반면 호리우치 현 담당상은 9000명에 불과하다”며 두 사람 간 존재감 차이를 설명했다.

자질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가에는 기시다 총리가 오는 3월 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추진본부’ 해산에 때를 맞춰 올림픽담당상을 겸직하고 있는 호리우치를 경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현 상황에서 백신 정책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분석도 많다.

지난 5일 일본 전역에서는 10만 9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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