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선명해진 우클릭… 54% “통일 반대”

이대남, 선명해진 우클릭… 54% “통일 반대”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1-07-15 20:06
수정 2021-07-16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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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한일 갈등

20대 여성은 통일 반대 39.4%< 찬성 58.4%
한일 갈등 놓고 이대녀 71.7% “日 사과 우선”

남북통일에 대해 대부분 계층에선 찬성한다는 답변이 더 많았지만 18~29세 남성(일명 ‘이대남’)만 유일하게 반대가 더 많은 것으로 15일 조사됐다. 이러한 이대남의 ‘보수화’ 현상은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 한미·한중 관계를 묻는 질문에서도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8~29세 남성의 53.9%는 남북통일에 대해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 비율(43.4%)보다 10.5% 포인트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66.0%가 찬성 입장을 밝힌 것과 전혀 다른 결과다. 같은 연령대인 18~29세 여성(이대녀)도 찬성(58.4%)이 반대(39.4%)를 크게 웃돈 것을 보면, 이대남의 우클릭 현상은 눈에 띄는 변화다.

한일 간 첨예한 갈등 사안인 과거사 문제 해결을 놓고 30·40대는 성별과 관계없이 ‘일본의 철저한 사과·보상을 전제로 한 외교’에 더 비중을 뒀고, 50대 이상은 ‘적정 수준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는 실리적 외교’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0대의 생각은 남성인지, 여성인지에 따라 크게 달랐다. 이대남의 55.0%는 50대 이상과 마찬가지로 ‘적정한 타협’에 무게를 뒀다. 반면 이대녀의 71.7%는 ‘철저한 사과·보상’을 외쳤다.

미중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한국이 균형외교를 펼쳐야 할지, 한미일 동맹을 중시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8.0%가 ‘균형외교’라고 답했다. 한미일 동맹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37.7%)보다 20.3% 포인트 높았다. 성별, 연령대별로 각각 살펴봐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균형외교가 한미일 동맹 중시보다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구간에서도 균형외교가 51.6%로 과반을 넘었다. 그러나 이 결과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 61.5%가 균형외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대남은 한미일 동맹 중시 의견이 54.2%로 균형외교(42.5%)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일 동맹 중시 의견이 더 높게 나온 건 60세 이상 여성과 이대남뿐이다.

■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2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남녀 각각 600명, 608명이다. 연령별로는 18~29세가 17.7%, 30대가 15.4%, 40대가 18.6%, 50대가 19.4%, 60세 이상이 28.9%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무선전화 100%, 표본은 3개 통신사에서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 번호 리스트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응답률은 13.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1-07-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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