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값 뛰자, 전월세 김대리 출근시간 늘었다

[단독] 집값 뛰자, 전월세 김대리 출근시간 늘었다

송수연 기자
입력 2021-05-30 22:20
수정 2021-05-3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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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이 된 통근-집과 바꾼 삶] 10년간 서울 아파트 거주 통근자 분석

최근 3년 부동산 폭등 후 출근시간 격차
전월세 거주자, 자가보다 2.8분 이상 길어
중심지역서 외곽 밀려… 계층 격차 심화
전문가 “주거 형태 따른 통근 시간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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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소요 시간은”… 서울백병원 정류장에서 물어봤습니다
“출근 소요 시간은”… 서울백병원 정류장에서 물어봤습니다 지난 26일 오전 8시 50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국가인권위·안중근활동터’ 버스 정류장에서 직장인들이 바쁘게 출근길 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 정류장은 한강을 지나온 경기도 광역버스들이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길목으로 오전 7~9시 승하차 인원이 월평균 5만여명에 달한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기자들이 이날 버스에서 내린 직장인들의 동의를 구해 각자 출발지와 평균 출근 시간 정보를 사진에 담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대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재택근무를 제한적으로 도입했지만 대다수 직장인에게 출근과 퇴근은 감염병 위험에도 감내해야 하는 일상이다. 이는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지난해 11~12월 서울지하철 2호선의 출근시간대(오전 6~9시) 일일 평균 승하차 인원이 39만 654명(서울교통공사 승하차 인원 정보)인 상황에서도 확인된다. 삶의 두 축인 집과 회사를 잇는 통근의 무게는 코로나 위협에도 결코 가볍지 않다.

서울신문이 30일 데이터분석업체 케이스탯리서치와 공동으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 도시정책지표조사 응답자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주 통근자 11만 4918명의 데이터를 추출·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급격한 집값 상승 여파로 ‘직주(직장과 주거) 불일치’ 현상이 심화되고 주거 형태(자가·전세·월세)별 통근 시간 차이는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 소유 여부에 따른 통근 시간의 새로운 격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전세와 월세 거주자의 출근 시간은 2010년 각각 평균 35.7분과 34.3분으로, 주택 소유자의 출근 시간 35.6분과 비슷하거나 더 짧았다. 하지만 2020년 전월세 통근자의 경우 각각 38.9분과 39.7분으로, 자가 통근자(36.9분)보다 2.8분 이상 길어졌다.

데이터 분석을 주도한 장안식 강원대 사회통합연구센터 교수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전월세 거주자 상당수가 서울의 중심업무지구에서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게 된 여파가 통근 시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값과 전월세 가격의 동반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서울 경계 지역으로의 대거 이동이 많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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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월세 직장인의 출근 시간 데이터를 보면 2018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1년 만에 18.3% 폭등한 이듬해부터 자가 통근자의 출근 시간을 앞서기 시작했다. 자가 통근자의 출근 시간은 2018년 35.5분에서 2019년 34.3분으로, 1.2분 감소했다. 반면 월세 통근자는 같은 기간 32.9분에서 36.3분으로 확연히 늘었다.

출근 시간 1분의 가치는 금액으로도 환산된다. 진장익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연구팀이 분석한 지난해 서울 시민의 출근 기회비용은 1분이 늘어날 때마다 월평균 7만 1337원과 맞먹었다. 출근과 퇴근을 합치면 연간 약 171만원이 된다.

장안식 교수는 “최근 3년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 환경의 변화가 통근 격차로 이어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통근 시간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계층 간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이태권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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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2021-05-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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