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투자기업들 “대체부지 찾아야 하나”

세종시 투자기업들 “대체부지 찾아야 하나”

입력 2010-06-22 00:00
수정 2010-06-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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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안 최종 부결되면 사업 원점 재검토”

 세종시 수정법안이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돼 세종시에 투자하기로 한 기업들은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리게 됐다.

 이날 국토해양위가 전체회의를 열어 세종시 수정 관련 4개 법안을 모두 부결시키자 삼성과 한화,롯데,웅진 등 4대 투자 기업들은 계획을 시작부터 재검토하거나 대체부지 등 대안을 마련할 의사를 내비쳤다.

 또 투자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불거졌다.그러나 아직 본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나야 하는 만큼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최종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 아닌 만큼 지금 상태에서 뭐라 입장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만약 수정안이 최종 부결된다면 대체부지를 찾아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어차피 본회의까지 가야 마무리되는 만큼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삼성은 세종시 원안이 세제혜택 등 기업 유인 요인이 적고 기본적으로 기업에 할당된 부지면적이 79만3천㎡(24만평)에 지나지 않아 165만2천800㎡(50만평)의 부지가 필요한 삼성이 들어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사업에 2조500억원을 투자,1만5천8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수정안이 최종적으로 부결되면 각종 인센티브를 전제로 하는 세종시 투자 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법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정부와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화는 이마저도 무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화는 국방미래기술연구소를 연내에 착공할 계획을 잡고 있었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세종시 수정안은 기업들에 원형지를 공급해 작은 비용으로 ‘입맛’에 맞게 공장 부지를 조성하도록 조건을 부여했고,소득세와 법인세 혜택에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 시너지효과까지 고려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본회의 상정 가능성이 남아있어 지겨보겠지만,원안으로 돌아가면 수정안에서의 인센티브가 없어지는 만큼 식품바이오연구소 설립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수정안이 폐기돼 원안으로 돌아간다면 연구소 설립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결론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지만,본회의에서도 부결로 마무리되면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웅진은 공장이 들어가는 시기가 2012년으로 잡혀 있는 만큼 아직은 법안이 처리되는 추이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웅진은 세종시에서 2020년까지 66만㎡ 부지를 확보하고 9천억원을 들여 계열사 3곳의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지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세종시에는 이들 4개 기업과 오스트리아 태양광 제품업체인 SSF 등 5개 기업이 신재생에너지,LED(발광다이오드) 등의 분야에 4조5천150억원을 투자,2만2천994명을 고용하기로 지난 1월 확정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수정안이 폐기되고 원안에다 플러스 알파를 한다 해도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고,관련해서 또 다른 쟁점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면서 “애초 기업들이 예상했던 메리트들이 없어진다면 세종시에 투자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수정안이 최종 부결되면 투자의사를 밝혔던 기업들이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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