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기 참모진, 아쉬움 남기고 퇴장

靑 2기 참모진, 아쉬움 남기고 퇴장

입력 2010-07-16 00:00
수정 2010-07-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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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2기 참모진이 16일 임기를 마치고 아쉬움 속에 퇴장했다.

 지난 2008년 6월 취임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손발을 맞췄던 박형준 정무수석,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동관 홍보수석이 이날 청와대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통해 임무를 마치고

 그동안 UAE 원전 수주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서울 유치 등과 같은 성과도 거뒀지만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서거 등 어려움도 많았던 만큼 소회도 남달랐다.

 정 실장은 이임사에서 “취임하면서부터 가급적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밖의 사람을 대하되 할 얘기는 단호하게 하라는 주문을 했었다”면서 “여러분 덕분에 지난 2년간 고비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양극화 심화나 세계경제 침체 등 앞으로 사회현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남아 있는 여러분이 힘을 합쳐 후대에 이명박 정부가 선진화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는 평을 받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평생 이 기억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고 감사 표시를 했다.

 박형준 수석은 “대통령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 관계”라면서 “이제 어항 밖 물고기가 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의미있는 물이 콸콸 넘쳐 흐르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수석은 “국가선진화의 기틀을 만든 것은 위안”이라면서도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의식한듯 “대과를 남기고 가게 돼 죄송하다.역사의 죄인”이라면서 고개를 떨궜다.특히 청와대 출범부터 자리를 지켰던 박 수석은 “촛불시위 이후 여러 고비가 있었는데 동지 여러분을 남기고 먼저 가게 됐다”며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동관 수석은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으나 5% 부족함을 느꼈다.이해와 소통 부족이 있던 것 같다”며 “이제 저작거리의 민심의 바다에 가서 청와대 안쪽으로 민심을 전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8년 6월 촛불시위로 1기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물러난 후 바통을 이어받아 2년 넘게 이끌었던 정 실장은 울산대 총장으로 재직하다가 이 대통령의 권유로 청와대에 들어왔다.

 실장직을 수락할 당시 쇠고기 파동에 따른 촛불정국을 수습하는 동안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위기를 무난하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른바 이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한다는 뜻에서 ‘순장(殉葬) 3인방’으로 불렸던 박형준 박재완 이동관 수석도 일단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박형준 수석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홍보기획관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지난해 9월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세종시 수정안 등 국정현안을 놓고 이 대통령의 정치적 브레인 역할을 했다.

 박재완 수석은 촛불 시위 후 거의 모든 참모진이 청와대를 떠날 때도 이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가져다 놓을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어서 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수석은 스스로 “허장강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로 악역을 맡았지만 언론인 출신으로서 빠른 순발력과 기획력으로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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